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모든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어업이 기반이 되어야 안정적인 성장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어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국가가 알고 보면 좋은 나라입니다. 잘 사는 나라입니다.

농어민들이 불만을 품고 한숨 쉬고 땅과 바다를 떠나서 일 없이 한가롭게 노는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보람 있게 일한 댓가가 제대로 제공되는 여건을 조성하는 나라가 미래가 보장된 나라입니다.

그런데 1차 산업의 종사자들은 중간에서 소비자들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자들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매우 힘든 생활을 하기 쉽습니다.

과거 농어민에서 산지 수집상을 거쳐 도매시장, 도매상인, 소매상인 등으로 5~6단계 이어지는 유통 구조는 전형적인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간격을 넓히고 쌍방 피해를 입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서 이득을 많이 취하면 공급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중간자가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면 공급자와 소비자는 매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직거래를 통한 공급과 소비는 중간 마진을 그대로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는 좋은 대처방안입니다. 중간의 여러 단계를 줄이고 ‘농어민→소비자’로 단순화하면 모두가 즐거워지는 것입니다.

유통 과정이 짧아진 만큼 보다 신선한 상품을 싼 가격에 팔 수 있게 되어 공급자나 소비자가 다 좋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직거래의 장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정부가 하든 공공기관이 하든 사회단체가 하든지 누군가 일어서서 나서야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경기도가 2014년까지 도내 100곳에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고 밝히며 1차로 ‘꿈의 교회’에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 직거래장터는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싱싱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하고, 직거래를 통해 농가에는 소득 증대를, 소비자에겐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터는 채소, 과일 등 경기도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위주로 축산물, 수산물, 참기름 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직거래 장터가 곳곳에서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이렇게 되어야 중간 업자들도 과도한 이윤 추구에서 벗어나 적정 수준의 거래로 유통의 질서가 안정화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공급자, 중간자,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농어촌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올해 최악의 적조나 이상기온으로 큰 피해를 본 어민과 농민들에게 가을은 결코 즐겁지가 않습니다. 이들이 웃을 수 있는 것은 일한 댓가에 대한 보람입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제대로 된 댓가를 제공하는 사회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 직거래 장터 같은 대안들이 창출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도나 시가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만 해놓고 나몰라라 하면 안됩니다. 지속적인 관심이 직거래 장터의 활성화로 실질적인 농어민들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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