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우리가 살아가면서 목숨을 걸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에 목숨을 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숭고한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가치도 상승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숭고하지 못한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가치도 동반 하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숭고한 가치가 아닌 돈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참으로 아쉬움이 많습니다. 돈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자신의 수준을 돈의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 고귀한 인간의 가치를 물질적 수준으로 낙후시켰다는 것입니다.

돈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은 그 돈의 유무에 따라 사람을 공격하고 비난 할 수도 있고 급기야 해를 끼치거나 상해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요즘 발생하는 모든 범죄의 뿌리는 돈이라는 것을 부인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돈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줄어들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하는 국가나 사회는 결국 망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마 전에 충격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등학생 절반가량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지난 6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서 고등학생 응답자의 47%가 ‘10억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은 16%, 중학생은 33%가 이 같은 답변을 했는데 이것은 아주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게다가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항목에는 초등학생 19%, 중학생 27%, 고등학생 36%가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말 그대로 숭고한 가치관의 정도가 무너지는 시대를 우리들은 살고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어른들은 사회의 쓴맛 단맛 맛본 사람들이기에 현실에 목 메이다 보면 돈을 인생의 주 가치관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성장하지도 않은 아이들이 인생의 목적을 돈에 걸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숭고한 가치관을 지니고 거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건강한 것입니다. 숭고한 가치관에 목숨을 거는 아이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의 미래는 밝은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얼마 전 어머니 시신을 놔둔 채 부의금만 들고 사라진 자녀들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지병으로 숨져 병원에 안치되었는데 두 아들과 딸은 부의금만 챙겨 행방을 감췄고

병원 측은 이들 유족을 수소문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병원에 내야할 입원비와 장례비용도 한 푼 내지 않고 사라진 것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돈에 대한 가치관이 인생의 중심을 차지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부모의 죽음은 전혀 슬퍼할 내용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서글픈 현실입니다.

우리들의 가치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좀 더 숭고한 가치관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살맛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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