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에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한 14살 소녀의 부모가 집단 괴롭힘으로 12살 소녀를 자살하게 만든 딸을 감싸다가 딸과 함께 감옥에 갈 위기에 놓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명 ‘레베카 왕따 사건’의 가해자 과달루페 쇼라는 학생은 왕따 피해자 레베카 세드윅이라는 아이가 자살한 후 페이스북에 “레베카를 괴롭혔는데 자살했군. 젠장, 나는 신경 안 써”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구속됐다고 합니다.

한 아이를 자살로 몬 아이치고는 참으로 무서운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사실은 그녀의 부모의 행태입니다. 그의 부모는 오히려 가해자인 자신의 딸을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딸의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 당했다며 과달루페는 온라인 상에서 레베카를 왕따시킨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자녀의 잘못된 모습을 선도하기는커녕 옹호하는 이 부모들의 태도가 결국 문제가 되었습니다. 경찰은 딸의 비행에 원인을 제공하고 이를 수수방관한 혐의로 과달루페 부모의 구속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부모의 모습 속에서 자녀의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무조건 자녀를 감싸기만 하는 것이 상책이 아닙니다. 과잉보호는 자녀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키우는 것을 막는 장애요인입니다. 과잉보호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이 예전 아이들 보다 병치레를 많이 하는 것도 결국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병은 50년 전과는 다르고 합니다.

과거에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마들이 먹지 못했고, 냉난방기도 드물던 시대였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누런’ 코로 대변되는 각종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현대에는 음식을 풍족하게 섭취하고, 학교, 집 등은 쾌적하고 모든 것이 다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과거보다 아이들이 더 질병에 잘 걸리는 것은 바로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은 너무 집에 고이 모셔두면서 키우다보니 운동부족으로 아이들의 근육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하게 되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에너지가 부족하면 몸이 저체온이 되면서 기운이 없어지고 쉽게 병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잉보호가 결국 아이를 병들게 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과잉보호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기준과 가치를 지니도록 훈육하고 제대로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과잉보호는 아이를 망치는 것입니다. 부모를 통해 자녀의 미래가 바뀝니다.

자녀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부모들의 건강한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무조건 자녀들을 위하고 감싼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녀 양육의 기초입니다. 내 자녀에 대한 나의 시각이 올바른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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