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학 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약자를 배려하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약자를 밟고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약자들에게서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최근 돌아가는 사회의 형태를 보면 약자는 더욱 힘들어 지고 강자는 더욱 강해지는 세상 같아 안타까움이 듭니다.

요즘 가장 약자 중에 약자로 통하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노인세대도 아니고 젊은 세대도 아니고 그 중간에 끼인 세대입니다. 중노년 세대입니다.

그리고 그 중노년 중에서도 여성들입니다. 이들이 요즘 가장 큰 약자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요즘 모두가 살기 힘든 세상 속에 가족 구성원 누구나 삶의 현장에 뛰어 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중노년의 여성들이 대세를 이룹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일자리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전문직의 여성들이 아니라 일반 주부생활하다가 생활전선에 나선 분들이 지원 가능한 곳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정년퇴직한 남편으로인해 반찬값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생활 전선에 나선 주부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일자리는 주로 용역회사를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 적은 임금에서도 한차례 더 떼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저임금 일자리 자체가 여성 중고령자에게 편중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2000년 158만7000명이던 50∼64세 중고령 여성 취업자는 지난달엔 28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성별과 연령의 이중 차별 탓에 노동시장에서 하층 계급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64세 여성 중고령 노동자 5명 중 1명(20.49%) 꼴로 최저임금(지난해 기준 시간당 4580원)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여성 중고령 노동자가 많은 산업과 직업으로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10.2%로 1위였고 사업시설관리업의 단순노무자가 9.2%로 뒤를 이었습니다. 식당·청소 아줌마, 간병인, 단순 노무자 등에 많이 몰린다는 의미입니다. 약자 중의 약자 취급을 당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 취급 못 받으면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지만 여기서 잘리면 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새로운 이 시대의 약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의 하소연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가 지나고 흐르면서 각 시대마다의 약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그 약자들에 대한 대안이 제대로 발휘되는 정부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다른 조건을 뛰어넘어서 인권을 존중해주는 것을 희망합니다. 인권마저 유린당하면서 최저임금보다 못한 급료로 일하는 슬픔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릅니다.

집에서는 할머니요 어머니인 분들이 밖에서는 노예나 종 취급을 당한다면 그것은 바로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한가족 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내가 아닌 타인에게 함부로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이나 언어를 자제하게 될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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