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논설위원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스모그에는 미세먼지, 중금속인 납 카드륨과 화학물질인 톨루엔 벤젠 등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물질이 포함되어있다. 그것들이 호흡기를 통하여 인체에 들어온다. 그렇게 되면 심장질환을 일으키고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질병을 악화시킨다. 그런 스모그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스모그 사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서기 862년 영국에서 최초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한 이후 440여년이 지난 1302년 석탄에서 나온 연기가 공기를 더럽히면서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것을 보고 영국 국왕 에드워드 1세가 걱정을 했다. 그 걱정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1952년 12월 5일 스모그 사태가 런던에서 발생했다. 런던 스모그 사태는 5일간 계속됐으며 4천여 명이 사망을 하고 10만 명 이상이 호흡기질환을 앓았다.

인류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큰 대기오염 사고였다. 그 사건 발생을 계기로 영국정부는 1956년 공기정화법을 제정했다.

최근 우리의 이웃 중국 그것도 우리와는 가까운 곳 동북부에 위치한 하얼빈시에서 2013년 10월 중순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10m에 불과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각 급 학교가 휴교를 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하얼빈시 스모그사태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사업장과 가정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난방이 시작되면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취사 등 난방용 연료로 주로 석탄을 사용한다. 그 숫자가 적잖이 연료 사용량의 70%를 넘는다.

스모그사건 발생이 더욱 더 우려되는 것은 북경과 상해 등 대도시가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이 다.

우리나라는 몬순기후지대로 겨울철이면 북서풍이 분다. 때문에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의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3. 11. 16일 서울한복판에서 헬기가 고층아파트와 충돌했다. 당시 짙은 안개로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원인일거란 분석이다.

요즘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수시로 나타나는 스모그사태를 볼 때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를 남의 일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대기, 수질, 토양, 소음진동에

관한 공해방지법을 제정하고 보사부에 환경담당자를 둔 것을 시작으로 1980년 1월에 환경청이 발족되어 환경처를 거처 환경부가 만들어졌다.

1960년대 초 경제개발이 시작되고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낙동강 페놀사고, 원진레이온의 대기오염사고, 여수화학공단 내 가스 폭발사고 등 크고 작은 환경오염사고가 있었다.

최근 2~3년 사이 불소 유출 사고 황산폭발사고 등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사용은 날로 증가 대기 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불안하다.

하얼빈시 스모그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스모그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한다.

지구를 살리고 인류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스모그 사태뿐만 아니라 더한 환경 재해도 결코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한정규 논설위원,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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