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러한 광고 카피 중의 하나가 바로 모 침대 광고로 나오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입니다. 이 침대를 선전하는 여러 광고들을 보면,우선 천장에서 사람이 침대 위로 떨어져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그 상황을 전혀 모릅니다.

또는 다세대주택의 각 집에 살고 있는 여러 여자들이 이웃집에 사는 멋진 남자의 근육을 보기 위해서,이 침대 위를 각자 폴짝폴짝 뜁니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유명인들의 수면생활을 보여주면서, 잠깐을 자거나 복잡한 데서 자더라도 편안하게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광고들은 결국 자신이 선전하는 침대가 어떤 상황에서도 푹신푹신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침대에서 잘 수 있다면,어떤 상황에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잠자리를 넘어서, 사실 우리 사회나 개인에도 이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유명 연예인에 대한 것에서부터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것까지, 정말 수많은 종류의 소문들로 둘러싸여있습니다. 어떤 분은 소문이 무슨 문제냐고 궁금해하는데, 사실 대다수의 여론들이 소문 혹은 루머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소문이라도 참 중요합니다.그것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바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임금이 자신의 권위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고 했지만,어떤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말을 두 명,세 명이 듣게 되면서 소문이 만들어지고 임금의 권위를 비웃는 여론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의도를 갖고, 사실이 아닌 것을 자극적으로 포장하여 소문으로 퍼뜨립니다. 예를 들어, 히틀러를 비롯한 많은 권력자들과 정치인들은 이처럼 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의도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자극적인 소문을 심었습니다.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리는 틈을, 자신의 권력을 굳건히 하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소문을 듣더라도, 절대로 흥분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정신으로 사실관계와 의도를 추적해야 됩니다.한 개인에 대한 비난은 그런 사실관계가 밝혀진 다음에 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북한의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사망을 전후하여 북한에 대한 소문이 끊임없이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심지어 그 소문을 사실로 믿고, 한반도의 정세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한편 요즈음 정계에서하루는 보수진영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또 하루는 진보진영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터지고 있고, 사실관계를 알아보기도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습니다.

우리 안산지역에서 시작된 소문도 있는데, 최근에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조사하던 중에 그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성매매 연예인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자신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어떤 사람들은 이 발표를 사실로 믿고 벌써부터 이들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도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소문에 벌써부터 불안해하거나 재미있어하면서 입방아를 찧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작은 소문에 즐거워하는 사이에, 우리의 소중한 자유와 권리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릅니다.그러므로 소문에 대한 평가는 사실관계가 밝혀진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소문이 무성할수록, 그리고 그러한 소문에 들뜨기 쉬울수록,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침대’를 놓고, 우리 자신을 차분하게 다스리며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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