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 충고대로 컴퓨터 안에 있던 “쓰레기 파일들”을 정리한 후에 컴퓨터를 써보니, 컴퓨터가 원래 속도로 돌아왔습니다. 그 지인은 또 ‘컴퓨터가 돌다 보면 본체 내부에 먼지가 쌓이면서 컴퓨터를 멈추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뚜껑을 뜯어서 컴퓨터 내부를 청소해주는 것도 좋다’고 충고해주었습니다.

컴퓨터에서 쓰레기 파일들이 정리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우리 인생을 생각해보았습니다. 2013년이 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어느새 또 다른 새해가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난 2013년을 시작하면서,처음에는새로운 마음과 계획과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계획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인해서, 혹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의 병 등 마음과 인생에 수많은 ‘먼지와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의욕적이던 마음도 시들시들해지고 기대를 갖고 시작했던 일들도 중도에 포기한 적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가올 새해를 새롭게, 의욕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먼저 우리의 삶을 멈추게 하는 먼지와 쓰레기를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정리해야 할 쓰레기가 과연 무엇일까요?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자만심과 매너리즘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원하던 일을 이루고 나름대로 성취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유혹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만심과 매너리즘입니다. 그래서 지난 한 해를 보람 있게 보냈던 사람들은 그 보람을 가슴 벅찬 추억으로 묻어두고, 새로운 목표를 향하여 전진해야 될 것입니다.

올해 우리 안산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재정건전성 도내 1위, 지방자치 경쟁력 전국 2위등 총 69건의 수상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경기도 우수상 등 굵직한 상들도 많았고, 수상한 분야도 여성가족정책, 기업 운영평가, 우수행정, 민원시책 추진 등 정말로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았다는 성과에 취해서 자만하고 매너리즘에 빠진다면, 지난 1년간 받았던 영광은 금세 물거품이 되고 지난 1년간 받았던 박수는 금세 야유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상을 받았다는 기쁨은 추억으로 묻어두고, 주민들이 더 행복한 안산시를 만들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는 2014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정리해야 할 두 번째 쓰레기는 바로 불안감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원하던 일을 이루지 못했거나 무언가 불안요소를 안고 계획을 이루었던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심정이 바로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그러나 그 불안감이 더 커지면,진취적으로 일을 해야 할 때 하지 못하거나 정말로 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지 못하고 엉뚱한 일에 에너지를 쓰는 일이 벌어집니다.

지난 12월 중순에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연합> 총회에서 한 천문학자가 놀라운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에서 거대한 물기둥 2개가 정기적으로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물’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인류는 병들어 있는 지구를 불안해하면서, 또 다른 생존기지를 만들기 위해서여러 장소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이 바로 물이 있거나 생명체가 있는 별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 밖의 행성을 관찰할 여력이 있다면,차라리 지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살리는데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오늘도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불안감 때문에,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는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새해가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자만과 불안의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새해를 더 멋진 한 해로 만들어봅시다.모두들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십시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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