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발견 당시 조부모는 이불이 목까지 덮인 채 안방에 누워 있었고, 부친은 같은 방 장롱 손잡이에 목을 매 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부친이 조부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부모가 수년 전부터 치매증세를 보였고그 수발을 부친이 해왔던 점, 부친이 평소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점, 부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나왔다는 점은 이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 중에 이 소식을 들은이특 씨와 그 가족들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들을 볼 때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인기스타라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슬픔과 애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시각을 바꾸어서, 이 사건을 좀 냉정하게 보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리더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는 자신을 위해서나 가정을 위해서라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특 씨의 아버지는 결국 자신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가정이 무너졌고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번 구겨진 종이는 다시 펴더라도 구겨진 흔적이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그 충격을 극복하겠지만 가족들의 마음에 생긴 충격의 흔적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리더는 중요합니다.가정이든 직장이든 학교에서든, 어느 조직체에서도 리더는 참 중요합니다. 리더가 흔들리면 그 밑에 있는 구성원들이 모두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어느 조직체나 인사(人事)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1월 5일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제1부가 방송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그토록 자녀교육에 매달리는데, 어느 순간에 자녀가 자살하거나 탈선하는 등 ‘공든탑이 무너지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의 불안’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의 특성을 알아보려고 하거나 아이의 마음은 읽어주지 않고,오로지 자신의 아이의 성적에 집착합니다. 특히 자기 아이의 성적이 다른 아이에 비해서 뒤떨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로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아이를 통해서 부모 자신이 다른 부모들에게 높임 받고 싶은 자기 욕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불안 때문에 부모들은학원을 보내고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을 시킵니다.

그런데 그 부모의 불안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너무나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됩니다. 또한 부모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면 부모처럼 불안해지고, 정작 그 시기에 익혀야 할 감정과 사회성 등을 익히지 못하게 됩니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훗날 아이는 정신질환을 걸리거나,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기계가 되어버립니다. 겉모습만 사람일 뿐,인공지능 기계만도 못한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이의 인생이 망가지는 모든 책임은 결국 가정에서 아이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리더인 부모가 흔들렸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그 불안이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의 리더이거나혹은 장차 누군가의 리더가 되어야 할 사람들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수시로 고민해야 됩니다.“나는 어떤 상황에도 분명한 주관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인가?

혹은 그런 리더가 되도록 내 자신을 잘 준비하고 있는가?”이것을 잘 살피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자기를 계발하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훈련을 늘 해야 합니다.그럴 때 세상이 원하는 ‘믿음직스러운 리더’가 될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