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또한일본은 자신들이 벌인 전쟁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6일, 아베 총리는 취임 1년을 맞이하여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의 전범들이 신(神)으로 대우를 받는 곳으로, 태평양 전쟁의 피해를 입었던 우리나라와 중국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보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곳입니다.

물론 아베총리는 참배 직후에 ‘중국과 한국인의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었습니다.아베 총리가 참배한지 1주일도 안 되어아베 내각의 한 관료가 이곳을 참배하고, 자신의 참배를‘전쟁의 희생자들에게 존경과 숭모의 뜻을 표하기 위한 행위’라고 정당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본의 행보에 우리나라와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일본은 그저 비웃으며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럼 일본은 왜 이러고 있을까요?많은전문가들은 장기간의 경제불황으로 인해서 일본이 갖고 있는불안과 위기의식 때문이라고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급부상한 상황에서, 그 동안 자기가 갖고 있던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 이제는 중국과 싸워야 한다는 것에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일본이 선택한 방법은국가 미화(美化)를 통한 국가정체성의 강화였습니다. 그 방안의 하나로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도미화(美化)하여 ‘일본은 원래부터 강력한 나라였다’는 민족의식을 심어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을 보면일본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역사를 미화하는 일본의 방식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한번 교실의 환경 미화를 빗대어봅시다. 어떤 교실이든 교실미화를 하려면, 그 전에 먼저 청소를 해야 합니다

즉, 그 동안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망쳤던 쓰레기와 먼지를구석에서부터 모조리 끄집어내서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청소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교실에 대한 미화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약에교실을 사용하는 학생들과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던 쓰레기와 먼지를 정리하지 않고 심지어‘미화’라는 명목 하에 그저 감춘다면,드러나는 모습은 아름다울지 몰라도 교실 내부적으로는 더욱 심각하게 부패되어 결국에는모두가 가기 싫어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는 데만 급급할 뿐, 이웃나라를 망치고 결국 자신을 망쳤던 쓰레기와 먼지들을 청소할 생각은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문제점입니다.

그 예로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 대해서 사과하기는커녕, 그저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우선 명백하게 드러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일본은 최근에 일본군이 작성한 문건까지 공개된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대해서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 만들어놓은 흔적이 역력한 쓰레기를 없다는 식으로 감추고 심지어 그 쓰레기를 미화하고 있는 일본은 이제 동아시아와 미국 등 국제적인 비난을 받으며세계적인 ‘왕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일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행복했다고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진짜로 인정받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화를 하기 이전에 먼저 자기 안에 있는 쓰레기와 먼지를 끄집어내어 청소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자신에 대한 반성입니다.비록 그 시간에는 가슴은 아프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하여 내 주변을 정리하게 되면 그때부터 아름다운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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