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이러한 꽃의 화려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이 꽃처럼 화려한 주인공으로 살기를 꿈꿉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부자가 되면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사서 풍족하게 살고, 또한 남들보다 화려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돈이 아닌 또 다른 면에서 화려한 주인공이 되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나 학문, 혹은 전문 분야에서 다른 사람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루어서 다른 사람들이 우러르는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인생이 때로는 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한 지방의 법원에서, 세금을 포탈하고 회사 공금을 횡령했던 한 재력가가 물어야 할 254억원의 벌금을 ‘49일 노역’으로 탕감하도록 선고하였습니다. 이것을 계산해보면 하루 일당이 무려 5억원에 해당되는‘황제노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권력층을 움직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게다가 그 이전에도 외국에 도피하여 최고급 아파트에서 호화스럽게 살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결국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검찰은 5일만에 황제노역을 중단시키고, 그의 재산을 압류하는 쪽으로 처벌을 바꾸었습니다.

이 재력가를 보십시오.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고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 자랑하고 권력을 움직여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참 부러울 정도로 화려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인생이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도피 중에 붙잡혀서 한 순간에 재산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인생 말년에 비난을 받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꽃도 한 순간에 떨어지듯이, 꽃처럼 화려했던 그의 인생도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꽃처럼 화려한 인생을 꿈꿉니다. 그렇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듯이, 꽃과 같은 인생은 언젠가 반드시 끝납니다.게다가 역사를 보면, 꽃처럼 살던 화려한 인생들의 마지막은 비참한 몰락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데도 여전히 꽃과 같은 인생을 부러워하겠습니까?그래서 필자는 꽃과 같은 인생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풀 같은 인생입니다.

봄이 되면 우리는 꽃이 피는 것에 관심을 갖지만,사실 봄이 되면 풀도 파릇파릇 올라옵니다. 그리하여 겨울에는 누런 빛을 띠던 풀밭이나 잔디밭이, 봄이 되면 어느새 푸른색으로 변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둔하게도 잔디밭이나 풀밭의 색깔이 변해서야, 풀이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풀은 쉽게 주목 받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풀은 위대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식동물들에게 뜯겨도 다시 자랍니다.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돌밭에서도 풀은 어떻게든 올라옵니다.

뿌리를 잘라서 완전히 없앴다고 생각했는데도, 며칠 뒤에 똑같은 풀이 다시 올라와있습니다. 이처럼 풀은 화려한 주인공은 아니지만, 넘어져도 또 일어나는 불굴의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 풀 같은 인생은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어떤 시련과 역경에서도 살아남는 인생을 사는 인생을 보여줍니다. 그런 것을 볼 때, 필자는 풀을 보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떠올려집니다. 넘어질 것 같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말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실력을 갖춘 강자가 되어 꽃처럼 화려하게 살기를 바라겠지만, 사실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풀처럼 사는 자가 진정한 강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꽃보다는 풀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이번 한 주도 풀처럼 꿋꿋이 살아서, 진정한 강자가 되어봅시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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