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전보건공단에서 인턴을 시작하여 첫직장 입문교육을 받던 그 날, 내가 20여 년동안 자라온 안산에서 큰 비극이 일어났다. 나에게 이웃주민이고 친구의 동생이기도 했던 어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는 사고발생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길가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곳곳에 노란 리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안산시민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슬픔을 공유했다.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해서 함께 분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안산이 속해있는 경기서부지사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안산의 대다수 사업장은 근로자수가 10人 미만 소규모사업장으로 안전관리까지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였다. 이제 막 안전분야에 발을 내딛은 인턴이지만 안전전문기관의 일원으로서 안전문화확산을 위한 책임감이 막중하게 느껴졌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울산 LS니꼬동제련 냉각타워 화재사고,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그리고 세월호참사까지 올해만 해도 큰 사고로 인하여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세월호 사고 후 부쩍 높아진 안전의식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에 안전보건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안전보건공단 경기서부지사에서는 관내 고등학교를 찾아가 취업전 학생들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산업인력교육을 취지로 훗날 우리 산업현장의 근로자가 되는 학생들에게 안전보건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미래 산업인력의 안전의식 고취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밑거름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턴생활을 하며 앞으로  안전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나의 몫을 해나가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산업현장 뿐 아니라 미래산업인력에 걸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날까지 안전을 외치며 사명감으로 더욱 무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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