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김봉식 문화원장
2016년 돌이켜 보면 웃음 짓는 추억보다 회상하기 싫은 기억들이 좀 더 많은 듯합니다. 여기에 맞물려 동네에서 장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주름살이 깊이 패었습니다.
살기도 빡빡한 세상에서 문화를 운운하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문화가 빡빡한 삶은 윤택한 삶으로 바꿀 수 있는 윤활유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안산을 공단이 밀집해 있는 공단 배후도시라고들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안산시가 공단도시로만 표현할 그런 곳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의외로 안산에는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지역 곳곳에 피어 오릅니다.
성호 이익선생의 실학사상을 기리는 성호문화제, 단원 김홍도의 예술적 기치를 표현하는 ‘단원미술제’ 등 대표 문화축제를 비롯해 조선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표함 강세황 선생, 조선시대 충신열사 피구자 김여물 선생, 농촌계몽운동가이자 소설 ‘상록수’에 등장하는 최용신 선생, 국가무형문화재(발탈) 박해일 선생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고장을 빛낼 수 있는 인물들이 안산시의 역사를 새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면 단순히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면 안 됩니다. 경제에 문화, 그리고 나아가 그 문화에 스토리를 입힌다면 새로운 도시가치가 탄생할 것입니다. 실례로 다문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이주민들은 사실상 지역과 국내에 없어서는 안 될 인력보급처이기도 했지만 지역사회 토착민들과의 갈등도 수없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을 겪으면서 지금은 지역사회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주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안산문화원도 국비 확보를 통해 올해부터 안산민속촌 건립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려 합니다. 경기도 중 교통요지로 손꼽히는 안산시에 민속촌이 들어서고, 그곳에 역사적 지역인물과 다문화 등 스토리를 더하면 전국에서 수학여행을 안산으로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안산시 문화, 우리 손으로 만듭시다.
김봉식 문화원장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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