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상록경찰서 본오지구대 이주환 경위

아직 겨울의 찬바람이 불던 3월의 어느 점심시간대. 안산상록경찰서 본오지구대로 긴급한 지령이 내려왔다.

내용은 치매로 판단되는 어르신을 동사무소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시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하여 치매어르신을 보호하고 신원을 조사했다.

하지만 당시 어르신은 자신의 이름만 기억할 뿐, 정확한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 보호자의 연락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어르신의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운좋게 어르신의 주머니에서 자신이 자주 가던 ○○마트의 회원카드를 발견해 마트 근처의 상인들을 중심으로 탐문하여 어렵게 댁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신원을 확인할 물건을 소지하지 않기 때문에 위 사안처럼 어르신의 주머니에서 신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마트카드가 나온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다.

만약 어르신의 보호자분이 경찰청 실종시스템에 지문과 얼굴 등 실종우려자의 정보를 입력하는 ‘지문등사전등록’ 제도를 미리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경찰관이 치매어르신을 발견과 동시에 신원을 확인하여 어르신과 가족들의 두려움과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경찰청은 2012년부터 18세미만의 아동뿐만 아니라 치매환자와 지적장애인의 경우에도 ‘지문사전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아동(35%)에 비해 치매어르신은 등록률(5%)은 훨씬 낮다. 아동의 실종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치매환자실종자는 매년 20%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지문등사전등록제‘는 보호자가 보호관계를 나타내는 서류와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지구대·경찰서를 방문해 경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약 15분소요)과 집에서 ’www.safe118.go.kr‘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안전드림'이라는 모바일 어플을 이용해 직접 손쉽게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는 옛 부터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삼년상을 치를 정도로 효(孝)를 중시하는 나라다.

올해는 부모님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내서 위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지문등사전등록제’를 이용해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가 아닐까?

본오지구대 이주환 경위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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