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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을 벗게 하자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7.12.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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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커넥티드(Passion Connected).’ 혹시 이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까? 이 문구는 내년 2월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제 문구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몰랐는데,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 문구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구를 뒤에 붙이고 나온 일명 ‘평창롱패딩’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평창롱패딩은 원래 3만장만 나왔는데 입소문을 타고 나온 지 15일 만에 1만장이 판매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남은 2만장을 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재판매일을 공지하자 전날 저녁 7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심지어 몸싸움도 일어납니다. 그렇게 예정된 3만장이 다 팔리자, 사람들은 중고품이라도 구하려고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국제대회를 열었지만, 이처럼 공식 상품이 자발적으로 잘 팔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평창롱패딩’은 어떻게 인기를 얻었을까요?

우선 이 옷은 군더더기를 붙이지 않은 기본 디자인으로 만들어져서, 교복이나 캐주얼복,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비슷한 품질의 다른 제품들의 가격표를 보면 30만원 이상 찍혀 있는데, 이 롱패딩은 ‘불과’ 14만9천원에 파는 겁니다.

이처럼 가격은 더 싸고, 품질은 나은 점이 ‘평창롱패딩’을 성공하게 한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평창롱패딩을 성공하게 한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롱패딩이 인기를 얻고 있는가?” 몇 년 전만 해도 롱패딩은 운동부 선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일반인들이 롱패딩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학생들까지 롱패딩을 입기 시작한 겁니다. 왜 이렇게 롱패딩이 왜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요? 우선 패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즘 패션의 추세가 점점 짧아지다 보니, 같은 추위에도 체감온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의 교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 두껍고 위, 아래를 모두 덮을 수 있는 ‘이불형’ 점퍼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부모들의 등골을 빼거나 빚을 내서, 수십만 원의 롱패딩을 구입하는 모습!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션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 바로 연예인들이 만듭니다.

신문에 사진기사로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십시오. ‘시원한’ 패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겉에 롱패딩을 입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다시 말해서 최근의 패션, 그리고 롱패딩의 열풍은 그 연예인들을 따라하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입은 브랜드라면,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 그 동일한 옷을 갖추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롱패딩 열풍의 진짜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만들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에 있지 않을까요?

남을 따라하라고 부추기는 우리의 모습이 이런 열풍을 만든 게 아닐까요?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교과서의 답, 그리고 학원의 비결을 따르게 합니다. 그러한 답을 따르지 않으면, 이상하게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창의성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도전정신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방법을 가르쳐줍시다.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도록 도와줍니다. 이제 롱패딩을 벗게 하고, 자신에게 맞는 외투를 입도록 이끌어 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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