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이기는 법



아침에 눈을 뜹니다. 해가 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뒤에, 일어나서 창밖을 봅니다. 날씨를 보고 안산천을 바라보고 그 옆에서 조깅하는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거실로 나와서 집 안을 둘러봅니다. 밤새 가족들은 안녕했는지 둘러본 뒤에, 세면을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세히 적어두었지만, 사실은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일상이 또 시작됩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습니다.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일상! 저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하루도 이러한 일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새벽에 일어나서 급하게 씻고 급하게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차를 타고 직장에 출근할 것입니다. 하루 종일 일하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분노하다가 시간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 것입니다.

한편 어떤 주부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엌에 들어가 가족들을 위한 밥을 짓고, 가족들이 다 집을 떠나면 청소하고 빨래하고 바쁘게 집안일을 하다가, 시간이 되면 다시 아이를 데려오고 남편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입니다. 가족들이 온다고 쉬는 게 아닙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되고 집안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에, 잠자리에 듭니다. 어제도 그랬을 것이고, 오늘도 그랬을 것이고,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특별하기를 원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의 삶은 이처럼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일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러한 일상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런 일상에 지쳐하고 새로운 것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자신을 계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는 술이나 유흥을 찾고 순간적인 즐거움에 자신을 맡기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실수하고 후회할 때도 생깁니다.
그럴 때 지루한 일상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평범한 일상에서 감사할 제목을 하루에 5개씩 찾는 것입니다. 일전에 한 모임을 인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집안에서, 혹은 직장에서 이런저런 상처를 입고 모든 의욕을 잃은 상태에서 모인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삶의 기쁨을 다시 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저는 한번 시험 삼아서 하루의 감사제목을 5개씩 만든 뒤에, 그렇게 만들어진 35개의 감사제목을 한 주 뒤에 발표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힘들어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제목이 없어서 힘들었고, 다음에는 똑같은 감사제목이 반복되다보니 힘들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의도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날마다 같은 감사제목이 나와도 상관없었습니다. 같은 일상에 거듭 감사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주 만에 갑자기 변한 것은 아니었지만 두 주, 한 달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으로 바뀌었고, 반복된 일상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내일도 해가 뜰 것이고, 내일도 우리는 또 움직일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하루는 누군가는 꼭 살고 싶었던 소중한 하루입니다. 이 하루도 사랑하며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