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사거리 신호등 밑이나 아파트 정문 앞 그리고 담벼락 지나치다 보면 연세 드신 어른들께서 까만 비닐봉지를 몇 개씩 올망졸망 늘어놓으시고 집에서 농사지은 것이라면서 파 몇 뿌리 깻잎 풋고추 노각 등 종류도 다양하게 한동안은 많이들 파셨다. 봄이면 돌나물부터 시작해서 미나리 쑥, 냉이 달래 등을 조금씩 파셨다. 가을이 되면 곡류종류도 내어 놓으셨다. 이렇게 시작 되어 식탁에 오르는 채소류를 시작해서 봄, 여름, 가을에 재배를 했다거나 집 주변에서 채취하였다 하면서 지나가는 주부들을 불러 세웠다. 지금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농촌이 고향인 도시사람들이 많다.

해서 그 어르신들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나기도 하여 대형마트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 어르신들의 농산물을 팔아드렸다.

헌데 언제부터인지 길거리 어르신들이 팔고 있는 농산물이 집에서 직접 기른 농사물이 아닌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 수가 많아지고 농산물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큰 승합차에서 건장한 청년들이 내려놓는 농산물은 깨끗하게 손질된 것을 내려놓고 어르신들에게 무엇인가 주문하는 것이 오가는 사람들 눈에 띄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업 형으로 어르신들을 고용하여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었음을 입소문이 나면서부터 고향생각이 나게 했던 그 아주 작은 로컬푸드는 없어졌다.

우리 재래시장 장날에 가보면 직접지은 농산물이라고는 하나, 보면 가락시장이나 이동 농산물 유통센타에서 구입하여 소량으로 손질하여 판매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올여름은 참 긴 시간 덥고 가물었다. 농산물이 예년에 비해 그 수량이나 가격이 서민들의 지갑을 울릴 것이다. 또한 추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과일 채소류 값이 상당하다. 하지만 비도 없었으며 농사를 짓기 위한 인력은 구하기 어렵고 구하면 인건비가 너무 많이 부담 된다고 한다. 하여 가격이 높다고만 생각 할 것이 아닌 것 같다.

로컬푸드에 내놓는 농산물을 그 지역 반경50Km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만 판매 할 수 있다고 한다.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배송거리를 줄이고 유통과정을 줄여서 농산물의 신선도를 높이고 가격도 저렴하게 하여 그야말로 싱싱한 농산물 먹거리가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시에도 로컬푸드매장이 있다. 외곽지역에 있다 보니 아는 사람만 안다. 로컬푸드매장이 더 설치되어 농업을 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들 간의 거리를 좁히고 규모가 작은 농가에도 착한농산물 판로가 되어 농업을 계속 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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