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재래시장에는 요즘 김장철을 맞이하여 시장 사람들이나 물건을 사러온 시민들이 모두가 바쁘게 움직인다.
성곽 주변은 건물들이 6-70년대 모양 그대로 있다. 쌀집, 방앗간, 잡화점, 페인트가게 여인숙 등 변화에 물결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던 모양그대로가 성곽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관광들에게는 새삼스럽게 보였다.

성곽을 돌고 내려오는 길은 돌계단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성곽주변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지만 재래시장으로  통하는 길로 내려오면 변화는 상관없이 보이는 그야말로 옛날 시장이 나온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장을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옛 생각이 나게 하는 많은 물건들이 옛날 그대로의 가판대에 차려져서 지나가는 행인들이나 관광하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금은 동대문시장이나 가서 재료상점에 일부러 찾아야만 볼 수 있는 까만 고무줄이나 노란고무줄도 있다.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 생필품으로 쓰시던 물건들이 있어서 어렸을 때 고무줄놀이 하던 생각도 나게 했다.

잡화전을 지나 먹거리 시장시장 입구에는 순대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 순대는 옛날 그 순대를 그대로 만들어 판다고 한다. 순대나 순댓국역시 요즘의 음식처럼 퓨전음식으로 되어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즐기고 있었다. 옛날식 만두, 찐빵, 꽈배기 등이 방송에 나온 맛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길게 줄을 서서 모두들 원하는 음식물들을 포장하여 가기도 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현찰이 없으면 구입하기가 힘든데 주변상황하고는 다르게 카드로 구입 할 수 있게 되어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 같았다.

개천 건너편에는 맛좋고 저렴하여 유명하다는 통닭집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깨끗하게 정리된 다리 위 구조물에는 최신식 악기들을 들고 나와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연주를 보고 들으려는 시민들이 모여 있어서 개천 하나를 두고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통닭집 상호들도 성곽을 닮은 듯 한 상호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유명하다는 말보다 맛이 없으면 어떨까 했는데 역시 가격과 맛은 요즘의 체인 닭 집들보다 어쩌면 더 맛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다.

재래시장에서 다른 재래시장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시장 규모는 정말 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이 기대이하이면 시민들이 찾지 않을 터인데 그 이상인 것이다. 하여 야채는 싱싱하고 다른 시장보다 물건의 량을 많이 준다. 가격도 월등히 저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돈의 가치를 인정 해주는 물건들을 팔고 있어 그 시장에 무엇을 구입하러 갔던 상관없이 마음이 즐거운 것 같다. 돈 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먹고 구입해서 가져 올수 있다는 생각과 멀지 않았던 옛날을 기억 하게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았다.

성곽을 보고 느낀 것이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숙제를 보는 것 같았다. 좀 더 알뜰하게 관리가 되어 보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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