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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합시다!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12.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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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와 SNS로 친구를 맺은 어떤 이의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맞장구를 친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생인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30분 째 책상 정리 중’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이나 됐는데도 저는 왠지 모르게 그 친구의 글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친구와 같은 경험이 한번 씩은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부모이신 분들은 자녀가 시험공부 한다며 방에 들어가서 한참 동안 책상정리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시험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만 앉으면 왜 그렇게 지저분한지 집중할 수 없게 만듭니다. 평소 때도 책상은 그렇게 지저분했었는데, 유독 시험공부를 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정리부터 해야지’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책상정리를 하고 나면 막상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다 빠져버립니다. 그래도 깨끗해진 책상 위를 바라보면 뿌듯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때부터 자세와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욕이 충만해집니다.

이처럼 주변을 정리하는 일은 우리 삶에 있어서 새로운 기운을 가져다줍니다. 어지럽게 널부러진 물건들을 한데 모아서 필요한 것은 취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모든 일이 정리에 속합니다. 정리를 하고 나면 정리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중요한 물건을 발견하게 되고, 버리려고 했던 물건이 쓰일 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추억이 담긴 물건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지나온 생각에 잠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는 일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유익을 주기도 하면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대비를 하게 만듭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정리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속도 이것저것들이 한데 뒤섞여서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삶의 순간마다 만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어서 발을 디딜 수도 없습니다. 지나고 보니 틈이 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두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부족한 것이 우리들입니다.

어느덧 올 한해도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이제라도 우리 삶의 주변을 정리해야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거둬들일 것들과 버려져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올 초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열매로 맺혀지지 못했겠지만, 거둘 것은 거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두게 되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쓸모없이 버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버려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들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끔은 꼭 필요한 것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버려져서 다시 찾을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없다고 한데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는 또한 한 해를 정리하며 내년을 대비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내년을 바라보며 우리 삶에 맺혀질 열매들을 기대하려면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정리를 하다보면 다시 한 번 소망을 가지고 다음해를 기대하며 준비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과거의 추억과 만나며, 현재를 유익하게 하고, 미래를 대비하게 만드는 정리의 힘으로 우리의 뒤쳐졌던 삶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봅시다. 삶을 더 유익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정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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