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는 정말 알 수 없다. 봄이 오다가 무엇을 잊어버리고 온 것처럼 자꾸 뒤돌아보는 날씨를 보면서 괜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아직은 음력으로 2월말에 속한 날씨이다. 그래서   심술부리는 날씨를 일명 꽃샘추위라 이름 붙여 부르는 것 같다. 그 심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봄꽃이 피는 마음으로 붙들었다 놓았다가 한다.
 
농사준비는 지금 한창이다. 물론 겨우내 농사준비를 많이 해 놓았지만 밭을 갈고 고르고 고랑을 내고 둑을 만들어 그 위에 필요한 농작물 씨앗을 뿌리고 심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밭농사 중에 지금은 감자를 심을 때이다. 감자는 감자의 눈을 잘라서 씨로 쓴다. 요즘은 씨감자를 종묘상에서 판다고 한다. 그 것도 소독까지 마친 우리가 원하는 씨감자를 판매 한다고 한다. 감자를 수확 했을 때 감자를 그대로 쪄서 먹을 것인지 조림 할 것인지 등 취향에 맞는 감자를 먹으려면 지금 씨감자를 잘 선택해서 밭에 심고 잘 관리해야 하지쯤 되면 알이 굵은 감자를 캐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날씨가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땅속에 심거나 뿌려진 씨앗들은 흙 속에서 열심히 활동하여 싹을 틔워서 흙 위로는 싹을 내고 흙속으로는 깊게 뿌리를 내려 할 일을 시작해서 짧은 시간동안 꽃과 열매를 맺고 사람들에게는 영양가 높은 식재료로 제공 한다.
 
감자 꽃이 필 때면 여름이 시작되는 때가 된다. 감자 꽃은 흰색과 보라색으로 핀다.
보라색 꽃이 참 예쁘다 그저 감자 꽃이라 여기지 말고 혹 감자 꽃을 볼 기회가 있으면 자세하게 꽃 들여다보면 다섯 장의 꽃잎으로 꽃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노란 꽃 밥이 유독 크다. 감자 꽃이 다른 꽃에 비해 별다른 게 있어서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싱싱한 시퍼런 잎이 그득한 밭에 주먹만 한 꽃들이 줄 맞추듯이 피어 있기 때문이다. 감자 꽃이 필대쯤 감자 밭에 가면 벌과 나비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감자 꽃 냄새는 좋은 향은 내지 않는다. 하지만 벌과 나비는 그 향의 냄새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은 감자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식품 그 가짓수가 꾀 많다. 특히 햄버거를 먹게 되면 꼭 감자튀김을 함께 구입한다. 채 썰어 기름에 튀긴 것인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그 고소한 맛 때문인 것 같다. 소고기를 주식으로 먹던 영국 사람들이 감자를 채소라 여겨 함께 먹어서 일까? 아무튼 그 유래는 모르지만 아일랜드의 주식량이 감자였다고 한다. 감자 생산량이 많이 줄었을 땐 기근이 들어 폭동이 일어 날 정도였다. 유럽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감자다.  그래서 감자 요리가 많이 발전되어서 전해져 우리가 그 맛의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감자가 맛좋은 여러 종류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특별히 감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기질과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고 한다. 씨감자를 밭에 묻는 것을 보고 하지감자와 감자 꽃이 더운 바람에 일렁거리는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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