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먼저 사랑해보세요
  • 안산신문
  • 승인 2021.02.24 09:56
  • 댓글 0
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코로나 이전까지, 저는 가끔 문화광장에 나가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광장을 거닐다 보면,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젊음을 뽐냈고, 또 한쪽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수다를 떨고, 또 한쪽에서는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만 광장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인의 줄에 붙들려 광장을 걷고 뛰는 여러 반려견도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느 날, 오랜만에 문화광장에 나가보았습니다. 숫자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군데군데서 주인과 사랑을 주고 받는 반려견들이 냉랭한 도시에 활기를 넣어주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생명은 늘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활동하는 모습은 늘 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바로 반려동물의 지위입니다. 옛날에는 아무리 좋아하는 동물이라도 최소한 사람이 사는 공간에는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인과 같이 잠자거나, 사람이 먹는 음식보다 더 비싼 음식을 먹는 반려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미용실에 가거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사람보다 더 화려한 장례식을 치르고,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반려동물 관련 전시회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반려동물이 이처럼 사랑받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 지금까지 나온 반려동물의 좋은 점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첫째, 반려동물과 사랑을 주고받는 가운데, 사람으로부터 받았던 기존의 스트레스로부터 더 빨리 벗어나게 됩니다. 둘째, 반려동물의 조건 없는 충정과 사랑이 주인의 자존감을 높여주어, 우울증을 줄게 해줍니다. 셋째,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가운데 나도 같이 걷게 되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혈압이나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줍니다. 넷째, 아이들을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게 하면 다소 비위생적인 환경에 드러나게 해서, 오히려 알레르기나 아토피에 맞서는 면역력을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사랑을 주고 움직이게 해서, 많은 유익을 줍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같지 않을까요? 우리는 흔히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머니도 같은 여자이지만, 어머니가 강한 이유는 자녀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자신을 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흔히 ‘남자는 아버지가 되어야 철이 든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자녀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강한 남자를 만든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족과 이웃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아낌없이 사랑할 때, 우리는 더 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사랑할 마음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내가 사랑하고 책임질 생명이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가족이든 이웃이든 동료든, 내가 먼저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사랑을 주면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멀리 보면 그로 인해서 더 건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