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다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는데, 다시 ‘락다운’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2명까지의 모임만 허용하는 초강력 ‘락다운’이 걸렸습니다. 물론 식당이나 카페 등이 여전히 열린다는 점에서, 작년에 유럽에서 시행했던 ‘락다운’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한 조치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이제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로서는 이번 ‘락다운’이 다시 절망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자영업자’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보더라도 이번 조치가 자영업자에게 다가올 타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클 것이라고 봅니다. 상상도 못 했고 원치도 않았지만, 결국 새로운 거리두기로 4단계가 시행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작년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최악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스포츠도 한동안 멈추어야 했습니다. 야구 같은 경우 마이너리그는 완전히 문을 닫았고, 메이저리그는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농구도 역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자영업자와 다름이 없었던 선수들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개막을 기다렸는지 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떤 선수는 자기보다 어려운 선수들을 도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추신수 선수로부터 시작된 이 움직임으로 인해, 여러 고액 연봉자가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사비로 도왔습니다. 또 어떤 선수는 가족들과 시간을 더욱 보냅니다. 선수들은 경기하러 계속 이동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갑자기 닥친 불행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것입니다. 또 어떤 선수는 다른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당장에 닥친 경제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한 부류의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기초적인 훈련에 매달리는 선수입니다. 코로나로 멈춰있는 동안, 여러 선수가 자신의 SNS에 기본기를 훈련하는 영상, 체력을 훈련하는 영상, 부족했던 부분을 훈련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물론 실전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겠지만, 이들은 그럴수록 알고 있던 기본을 다시 익히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겁니다. 물론 이러한 영상을 보면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내가 해야 할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말입니다.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기본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직업적인 것도 있고, 관계적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방역수칙과 거리두기에 대한 기본을 지킬 때라고 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방심했습니다. 기대감에 부풀어서, 조금씩 타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기본적인 수칙을 다시 확인할 때입니다. 서로 조심할 때입니다. 그럴 때 지금의 상황이 최대한 빨리 끝날 것입니다.
  다시 닫힌 문. 다시 다가온 힘겨운 시간. 원치 않지만 보내야 한다면, 이 시간을 그저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본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 잊고 있었던 기본을 다시 기억하여서, 다시 문이 열렸을 때 새롭게 맞이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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