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전략본부장>

요즘 검증이란 말이 난무한다. 특히 여야 권력쟁투에서는 밥먹듯이 호흡하듯이 돋보기를 들이대고 색안경을 쓰고 투척해 댄다. 네거티브도 검증, 알권리 충족도 검증, 인신공격도 검증, 나 말고 어느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 무슨 현미경 사회도 아니고 무조건 검증해야 한단다. 비리와 의혹을 검증하려면 검경에 수사의뢰하고 기다리면 될 일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말한 대로 될거라고 확신하며 국민들한테 믿어달라고 조르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정치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믿음을 강요하는 어거지가 많다.

동시에 언론을 동원하고 언론은 거기에 춤을 추며 온갖 추측성 보도를 자신들 입맛대로 취사선택한다. 보편타당성보다는 주관적 인식과 편견을 확산하고 객관적 입장을 취하기 어렵게 만든다. 항상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구시대의 악습이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것은 사람간 신뢰가 부족한 사회이며 공동체가 무너진 사회의 단면이다. 많은 언론과 온라인은 경제적 이익을 편취하는 먹고 살려는 경쟁이 극심하다. 그래서 자극적인 장면들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관계를 파탄 내고 인성을 해칠 정도로 너무너무 심하다.

어쩌면 사회악일지도 모른다. 피상적 민주 의식이 불러 온 부작용이다. 이어령비어령, 내로남불처럼 다 남탓이고 아생살타이다. 위선적 행태들이다. 그것이 공정과 정의인양 허위의 탈을 쓰고 있는 모양새이다. 공정과 정의는 자신이 떳떳한가를 살피는게 기본이고 순서이다. 그걸 무시해 버리는 저열한 모습들이 안따까울 뿐이다. 그래서 두가지만 집고 넘어가야겠다. 하나는 검증을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거다.

똥 묻은 뭐가 겨 묻은 뭐를 나무란다든지 자기 눈에 들보는 못보고 남의 허물이나 티끌을 타박한다든지 하면 되겠는가. 국회에서 장관 청문회때 탈탈 털리는 장면을 보면 뭐하자는 건지 한심한 때가 많다. 상대방이면 무조건 공격부터 해야 하고 자기편이면 따질 것 없이 수비부터 한다. 힘들게 지켜온 공정과 가치, 품격과 품위라는 사회적 합의는 쓰레기통에 처박힌다. 뭐 하나 건지려고 이잡듯이 하며 실컷 상처를 후빈다. 그러고도 의기양양에 득의만만하는 모습에서 시궁창같은 저질스러움을 본다.

검증을 하는 이유나 제대로 알고 검증하자. 자신들의 업보를 성찰하여 맑은 사회, 좋은 제도를 만들고자 함이다. 결코 남들을 탓해서 자신이 성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있을 수 있는 검은 속이 남 탓, 네거티브, 검증으로 희어지는 건 아니다. 남 탓 하기보다 나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는 자세 확립이 진짜 검증이다. 전통적으로 신독이란 의미이다. 특히 정치와 정치인은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려면 정도라는 중용의 자세를 확립할때에 검증이 올바를 수 있다.

신독과 성찰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독과 자아 성찰이란 과정을 생략한 검증은 이율배반이고 위선일 뿐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자기중심적 편견을 뛰어넘는 거라고 한다. 새시대의 리더를 하고 싶다면 중용의 자세를 터득해야 한다.

둘째는 중도란 용어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정치에서 중도하면 좌우의 중간, 보수와 진보의 혼합, 여당이나 야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색깔로 말하자면 흑백이 아닌 회색쯤으로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천만에 말씀 !! 흔히 거론되는 중도란 용어는 좌우도 아니요 그때그때 달라지는 무당동요층도 아니요 전혀 회색도 아닌 푸른 쪽빛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청출어람이다. 중도는 융합, 통합정신이며 일원화된 우주적 세계관이며 생명 존엄의 가치를 자주적으로 확립한 개혁 정신이다. 화엄과 태극의 정신이다. 음양의 이치와 자연의 섭리와 상선약수의 본래 면목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정치의 기계적 계산으로 중도라는 용어를 쓰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관념의 사용이며 오도된 편향적 단어 사용이다. 중도가 아니라 중간이라고 말해야 하고 특히 여의도와 언론에서는 그냥 무당층, 중간층, 가변적 선택층이라고 써야 한다. 정치와 언론이 표기하는 중도층이란 단어는 본말이 전도되어 본뜻을 왜곡해서 사용하는 적합하지 않은 사용이다. 중도라는 철학적 용어는 원을 상징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뜻이 있다. 그걸 수직이나 산수같은 산술적이고 기계적인 계산처럼 사용하면 본래의 뜻을 왜곡하게 된다.

오해와 편견을 낳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올바른 상식 확립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래는 좌우도 없고 보수 진보도 무의미하며 편견없이 국민이 잘사는 대전환의 시기이다. 그런 시대를 대비하고 설명하려면 시의적절한 용어를 선택하여야 한다. 시대를 대변할 철학적 용어가 어떤게 적합할지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고본다. 거기에 딱 어울리는 용어가 중도라고 생각한다. 중도정신이야말로 자주성에 근거해 미래를 여는 열쇠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때문에 정치권과 언론에서 선거와 지지와 관련해 사용하는 중도란 용어는 잘못 선택된 단어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크게 발전하고 변화의 계기가 넘치고 기회가 풍부한 상황이다. 대변혁기이자 대전환기로서 모두가 잘사는 국민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정치철학 사상을 포융한 중도라는 총합적 관점을 공부하고 의미를 올바르게 인식하면 좋겠다.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통합과 민족화합의 사상적 근간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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