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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게이트로 비화될 것인가
  • 안산신문
  • 승인 2021.10.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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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동화작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막을 내렸다. 국민을 위한 진정성 어린 정책은 애초부터 없었고, 서로 물고 뜯기를 국민에게 여실히 보여준 경선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 누적 득표율 50.29%로 본선에 직행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유롭기만 했던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막판 위기에 몰리게 될 줄이야. 여유롭던 분위기가 달라진 건 30만 명 규모의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였다.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두 후보의 공방이 격해졌던 주에 투표가 진행되었다. 게다가 투표율도 70%를 넘겼다. 이재명 후보 28.3%, 이낙연 후보 62.37%로 이낙연 후보가 두 배 이상 앞선 결과가 나왔다.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섰다. 정치 전문가들은 사실상 경선 불복으로 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게다가 ‘민주세력은 분열될 때 5·16 쿠데타, 12·12 쿠데타가 일어났고 광주학살을 막아낼 수 없었다.’라며 못을 박았다. 해석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은 언제 어디서 활화산처럼 터질지 모른다. 의혹 결과에 따라서 정치판이 새롭게 개편될 수 있는 개연성까지 갖고 있다.
대장동 의혹은 2015년 시작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이다. 개발사업 중심엔 택지개발 시행사 화천대유가 있다. 김만배 대표가 법조 출입 기자를 할 당시, 고위급 법조인들과 친분을 많이 맺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 이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재명 지사의 측근이 한둘이 아니다. 검찰 수사의 향배에 따라 이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대장동 의혹이다.
검찰과 경찰은 대장동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이 믿어줄지는 의문이다.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다.’라는 의식을 정치권이 국민에게 각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의 공방전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대장동 의혹의 뒤에는 이재명 후보라며 국민의힘 측은 주장하고, 이재명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의 공공환수사업’으로까지 내세우고 있다. 야당은 특검을 주장하지만, 여당은 검&#8231;경찰에 맡기자며 그 반대이다.
대장동 의혹의 화천대유에는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주요 정치인들이 법률자문과 고문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곽상도 의원은 이 사건으로 의원직사퇴 선언까지 했을 정도이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가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의 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무래도 대장동 의혹은 대장동게이트로 번질 모양새이다. 게이트(gate)의 사전적 의미는 문(門)이다. 1972년 6월 발생한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에서 유래하였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 닉슨은 재선을 위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었다. 이 사건으로 닉슨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게이트라는 용어는 바로 이 워터게이트 빌딩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사건 후, 정부 또는 정치 권력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대형 비리 의혹사건이나 스캔들 또는 그러한 불법행위 등을 말할 때 흔히 00게이트라고 이름 붙여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박동선이 미국 의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한·미 간의 외교 마찰 사건으로 비화된 적이 있었다. 이 사건을 ‘코리아게이트’로 불렀다.
이재명 후보 앞의 제일 큰 난관은 대장동 개발 의혹이라 할 수 있다. 그 난관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과제이다. 슬기롭게 넘지 못하면 중도층 표심은 돌아설 것이 확실하다.
화천대유 뜻은 주역의 64괘 중 가장 좋은 괘 중의 하나로 ‘하늘에 붙어 있는 밝은 해가 세상을 비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모든 것이 깜깜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정치인들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대장동게이트로 비화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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