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무엇을 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저의 모습을 기록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시계를 보면서 몇 시인지 확인했고, 다음에는 휴대폰을 열어서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리모컨을 찾아서, 뉴스를 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일어나자마자 시간을 확인한 저는, 또 늘 그랬던 것처럼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휴대폰이 없었습니다. 일상적으로 하던 습관이 깨져버린 것입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이 하얘졌고, 집안을 뒤지며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몇 분간의 소동이 끝나고 휴대폰을 찾고 나서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메시지를 확인했고 리모컨을 들어 뉴스를 틀었습니다. 이 해프닝은 얼핏 보면 아무것도 아닌 듯이 작은 일이었지만, 저에게는 중요한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비록 습관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어떻게든 몸에 익히게 되면 벗어나기 힘든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같이 습관은 한번 들이면 바꾸기 힘들 정도로, 우리 인생을 강하게 지배합니다. 처음에 밥을 먹고 나서 양치질하는 습관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굳은 의지를 갖고 ‘밥을 먹었으니 이를 닦자’ 결심해야 식후에 이를 닦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밥 먹기 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인 사람은 그것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알고서 조심하더라도, 나도 모르게 그 습관대로 밥을 먹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처음에 주도(酒道)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주사(酒邪)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또 주사를 부리고 후회하는 것을 적잖게 봅니다. 운전도 그렇습니다. 처음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아무리 조심해도 어느 순간 난폭하게 운전하곤 합니다. 이처럼 습관이 우리 인생에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습관이 형성되는 첫 시기에 좋은 습관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좋은 인생을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그렇지만 습관을 형성하는 첫 시기가 지나고, 잘못된 습관으로 이미 굳어져 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잘못된 습관을 방치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습관을 점검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스트레스를 야식으로 풀었던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야식을 절제하고 의식적으로 물을 마시면 됩니다. 만약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습관적으로 강한 욕설을 내뱉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면, 이제는 욕설을 줄이고 의식적으로 바른 말을 쓰면 됩니다.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쳐다보고,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다리게 되었다면, 이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의식적으로 독서를 해보면 됩니다.
  모든 습관은 우리 인생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이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억제하고 구속하고 불안하게 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오히려 습관에 얽매이고, 불안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혹시 내 안에는 그런 습관이 없는지, 한번 점검해봅시다. 그리고 좋은 습관은 잊지 않도록, 잘못된 습관은 고치도록 노력해봅시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림으로써, 행복한 우리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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