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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S(smile)
  • 안산신문
  • 승인 2022.01.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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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웃음은 인간의 본능이다. 신이 인간에게만 부여해 준 특권이다. 동물 중에 웃는 것은 인간뿐이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최초 사흘째부터 웃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냇짓이라고 하는 반사 웃음이다. 아기는 차츰 웃음 횟수가 증가하여 여섯 달이 되면 하루에 평균 삼백 회 이상을 웃는다고 한다. 아기의 웃음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웃음은 웃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가 행복 병에 걸리게 하는 마약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웃음에 인색한 편이다. 잘 웃던 아이도 어른이 되면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근엄한 표정,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어른이 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나 실패를 겪다 보면 심각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화내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실패가 회복되거나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 실의에 빠져서 괴로워만 하면 오히려 어려움은 배증될 뿐이다.
 웃음을 비타민 S(smile)라고 하기도 한다. 비타민C나 D, E만 먹을 것이 아니라 비타민 S를 자주 먹어야 건강에도 좋고 스트레스에도 좋다. 웃음은 돈 없이도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다. 사업상이나 어려운 상대에게 내가 먼저 미소를 보내면 상대방도 미소를 보내온다. 상대가 먼저 웃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웃으면서 다가가면 된다. 어려운 일이 닥칠수록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웃자.
 몇 년 전 나의 은사님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수족이 불편하시다는 말을 들었다. 문학 모임에 갔는데 은사님도 참석하셨다. 아직 다리가 불편하셔서 거동이 어려우신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셨다고 했다. 은사님은 건강이 나빠지고 나서 3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걸어서 움직이신다고 하셨다. 은사님의 3원칙은 ‘걷자, 웃자, 읽자’라고 하셨다.
 쓰러지고 나서야 몸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불편한 몸으로 열심히 걷고 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웃으며 대한다고 하셨다. 정말 은사님은 얼굴 한 번 찡그리는 일 없이 계속 맑게 웃고 계셨다. 그 덕분에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많은 연구를 하시고 강의를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전국을 다니신다.
 '15초 동안 웃으면 이틀 더 오래 산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웃음의 위력은 학습효과도 높이고, 좋은 감정을 계발하고 의사소통 기술을 늘려 주며, 융통성 있는 사고력을 길러 준다. 웃을 일이 없다가 아닌 먼저 웃으면 생활이 바뀌고 환경이 바뀐다.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먹듯이 마음의 건강을 위해 비타민 S를 열심히 먹는다면 작게는 내 인생이 즐겁고 나아가 가족, 사회가 유쾌해질 것이다.
 오늘도 거울을 보며 연습한다. 오늘도 비타민 S를 많이 먹는 날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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