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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이 곧 속모습이다
  • 안산신문
  • 승인 2022.07.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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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가끔 TV를 보면, 공간 전체를 쓰레기가 가득 채운 집을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몇 년 전에도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2층 단독주택을 촬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집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들까지 세 식구가 힘겹게 살고 있었는데, 쓰레기가 어찌나 많은지 발코니 공간은 물론이고 집 내부 천장까지 꽉 차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거리에서 쓰레기를 가져와 집에 모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안을 가득 메운 쓰레기로 1층은 사용할 수가 없을 정도였고, 2층에서도 쓰레기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죠. 심지어 천장에는 빗물까지 새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낭떠러지 같은 쓰레기 위를 위험천만하게 오갔습니다.
결국 제작진의 노력으로 공공기관과 지역의 여러 단체 자원봉사자 등 총 266명이 동원되어 집은 깨끗이 치워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오랜 시간 모아온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총 쓰레기 수거량은 150톤이나 되었죠. 집이 치워지는 동안 할아버지는 정신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담당 정신과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아들이 집에 계속 있고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에 죄책감을 느껴 보상심리로 집에 물건을 가져온 것 같다.’라고 진단하였습니다.
일주일 뒤 깨끗하게 치워진 집으로 돌아간 가족은 ‘천지개벽이 일어났다’라며 좋아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작진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깨끗하게 살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 말대로 잘 살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이 집을 둘러본 결과, 다시 대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할아버지의 속마음이 그때와 동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집이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집주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주인의 속마음이 건강하다면 집도 깨끗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집만 그런 게 아닙니다. 화장실, 길거리, 건물 뒤 등 보이는 곳이든 구석진 곳이든, 그곳이 깨끗하고 더러운 것의 책임은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예컨대 얼마 전 한 편의점에 갔는데, 앉아서 식사하는 간이 테이블을 보니까, 휴지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라면 국물이 여기저기 묻은 채로 있었습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손님이 가고 나서 바로 치우지 않은 관리자가 잘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먹고 정리하지 않은 손님의 잘못일까요? 양쪽 다 책임이 있다고 하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먹고 정리하지 않은 손님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 즐길 줄 알았지, 다음에 그곳을 이용할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속마음이 문제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곳이 바로 음식점입니다. 음식점에서 밥을 다 먹고 나면, 종업원이 빈 그릇을 치우는 게 상식입니다. 그래서 대체로는 밥을 먹고 나서 그냥 그 상태로 둡니다. ‘우리는 손님이고, 종업원은 우리를 서비스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함께 식사하던 한 지인이 다 먹은 빈 그릇이나 쓰레기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 했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종업원도 사람 아니냐?” 그 속마음이 그런 겉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었던 겁니다.
이처럼 우리의 겉모습은 우리의 속모습을 그래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겉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겉모습에서 속모습을 점검하고, 잘 고치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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