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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젖지 말길
  • 안산신문
  • 승인 2023.01.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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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물리치료를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근육통이나 관절에 문제가 있어 정형외과를 방문해 보면 물리치료를 권하고 받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기계를 가지고 와서 전기치료를 진행해 줄 때가 있습니다. 전기 패드를 아픈 부위에 대고 일정 시간 동안 자극을 줍니다. 그렇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죠. 물리치료를 받아보면 처음에는 전기신호가 너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처음 자극을 받는 것을 몸은 통증이라고 인식하는 것이죠. 그런데 금방 고통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게 됩니다. 처음 느꼈던 통증은 사라지고 전기 신호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에서는 이것을 사랑이라는 감정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부분도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신호들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 몸에는 있는 신경세포 사이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서 호르몬과 반응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신경세포 사이에 일어나는 작용이 바로 ‘전기신호’라는 겁니다. 즉, 우리가 느끼는 몸의 컨디션과 감정들도 어떤 측면에서는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와 관련하여 뇌과학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뇌과학자들은 사랑이 식는 이유, 결혼하고서 왜 새로운 사람에게 끌리는 불륜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물리치료 받으며 처음 느꼈던 짜릿한 통증처럼 처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첫눈에 반하는 것도 짜릿한 전기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계속 만날수록 우리는 그 전기신호에 익숙해지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나오는 전기신호는 계속해서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가치가 주는 신호는 그대로인데, 그것에 ‘익숙해져’ 버린 나의 익숙함이 그 사람을 가치 없게 만들고 새로운 짜릿함을 찾아 떠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설렘을 찾는 사람들이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겁니다.
  저는 새해 결심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분이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결심합니다. 어떤 분은 경제력을 놓고, 어떤 분은 몸무게를 놓고, 또 어떤 분은 앞으로의 인생 진로를 놓고, 또 어떤 분은 독서 등에 대해서,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임합니다. 그런데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대부분이 머지않아 동력을 잃고 방황하곤 합니다.
  수없이 고민해서 계획을 짰는데, 왜 머지않아 동력을 잃는 걸까요? 저의 경험을 보면, 처음에는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간절하게 시작합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서 익숙해지는 것이죠. 그 익숙함이 습관으로 젖으면 상관없는데, 그 익숙함이 귀찮음과 지루함으로 이어질 때가 많기에, 동력을 잃고 갈 길을 잃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익숙함에 젖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오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필요하면 과거의 기록을 없애고,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을 1일로 정하면, 작심삼일에 들어갈 일이 없겠죠.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반복되던 작심삼일을 이번에는 반복하지 않고, 원하시는 것을 이루는 한 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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