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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우리가 주인공으로!
  • 안산신문
  • 승인 2023.0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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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유난히 다른 데보다 시끄러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 학원’입니다. 물론 방음시설을 설치해서 소음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신경 쓰지만, 연습실이 있는 악기학원을 방문하면 잠깐 이야기하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면 대화에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각자 연주하는 소리가 문과 벽을 넘어 소음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을 차분히 하고 그 소음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는 겁니다. 바로 하나하나는 훌륭한 곡들이라는 겁니다. 분명 저마다 연습실 안에서는 세계가 인정 명곡들을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같이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동요부터 쇼팽, 베토벤 저명한 음악가들의 곡들이 연습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왜 나는 좋은 것들이 소음으로 들렸을까?’ 그러면서 어떤 것이 아름다운 소리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음 같던 각자의 연주가 오케스트라가 되면 아름다운 소리가 되는 겁니다. 각기 태생이 다른 악기나 목소리가 더 이상 뒤죽박죽 소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일단 기본적으로는 하나의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는 하나 되고자 하는 마음과 방향이 있습니다. 모든 악기가 지휘자의 손짓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바라보며 연주하죠. 그러나 더 중요한 비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추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주인공 되는 것입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트럼펫, 심벌즈, 팀파니 등 생긴 것도 내는 음의 높낮이도 다른 다양한 악기들이 지정된 자신의 위치에서 서로 맞춰가며 연주해 내는 것! 이것이 되면 각자는 가장 잘 해내는 연주 솔로가 아닐지라도 아름다운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원리가 우리의 생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신문을 보면, 불협화음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수많은 불협화음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협화음에, 우리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서로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마음이 내 소리를 더 크게 내고 싶다는 소망으로 나오는 것이죠.
  물론 내가 주인공이 되어 소리를 내면, 나는 기분이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소리가 될 뿐입니다. 더 오래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내 소리를 조금 줄여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봅시다. 누구도 홀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어떤 모임이든,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습니다. 혹시나 아무리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 소속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내가 속한 곳에서 어떤 소리를 내고 있나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나요? 아니면 불협화음을 내고 있나요?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소리의 창조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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