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은 안산에서 태어난 흙수저다. 우연인지 자주 다니는 중앙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은 ‘대화법 책을 읽고 그것을 실천했더니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로 출발한다. 그는 한때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오타구(덕후)였는데, 책을 읽고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니 주위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 계기로 상담 서적을 읽고 실천하면서 점점 시야를 넓혀갔다. 
 경험에 힘입어 많은 책을 읽고 3수 끝에 전북대 철학과를 들어가 연애, 실연, 재회, 상담 사업을 무자본으로 창업해 경제적 자유를 얻는 법을 찾았다. 돈을 만지니 자만심에 친구와 신뢰가 깨지고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건강도 잃었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의 탓도 아닌 자기 탓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학 입학 후 취업 준비도 토익 공부도 하지 않고 오직 실천한 것은 하루에 2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실천하고 놀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올랐다. 장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더는 배울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퇴하고 군대에 갔다. 
 군대에서 강직성 척추염을 앓아 군 병원에 6개월을 누워 있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불행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을 바꿔 이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기회일 거라 여기며 그 6개월 동안 각종 책을 읽었다. 그 후 군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밖에 나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갈고 닦은 글쓰기로 장교에게 10장의 글을 써 자기를 소명하고 일찍 제대했다.
 제대 후 조금씩 혼자 본인에 맞는 재활 운동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사업을 다시 시작해 지금은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스스로 최고의 베스트 작가가 되겠다고 했는데 이 책을 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장학생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독서를 많이 한 덕분에 저절로 이해력이 좋아지고 IQ도 높아져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성적이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자의식 해체’다.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읽다 보니 나름 적응해 가고 있었다. ‘자의식 해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상대방이 나보다 나음을 인정하게 되면 쉽게 자의식 해제가 가능하다”로 나온다. 전체적인 흐름은 ‘시기와 질투’를 없애는 것이라 이해하면 될듯하다. 남 탓, 부모 탓, 사회 탓, 여러 탓을 하며 자기 합리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자의식 해체’가 너무나 먼 길이다. 
 “자의식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깨달은 사람은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 수 있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살아야 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말할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마스터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뇌가 다양하게 발달하지 않고,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없게 되며,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엉뚱한 결정을 내리기 십상이다. 자의식이 굳어지면 일종의 방어막 같은 것이 쳐지면서, 새로운 생각과 사람, 기회 등을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83쪽-
 이 책은 1단계에서 7단계까지 본인이 경험한 것과 실천한 것을 여타 자기계발서와 달리 쉽고 편하게 써놓았다. 마음만 먹으면 가볍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새해 이 책과 함께 「더 해빙」을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을 했다. 「역행자」는 흙수저의 관점에서 보았다면 「더 해빙」은 금수저의 관점으로 보았다. 우리는 금수저보다 흙수저에 더 감동한다. 20세까지 찌질이로 살았던 사람이 책을 읽고 자기 삶을 바꾸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을 시작으로 큰 삶을 이루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보통 사람은 평범하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다만, 운명을 거스르는 사람을 역행자라 한다. 능력을 길러 삶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자.

박정자<수필가/혜윰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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