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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저 먼지이다
  • 안산신문
  • 승인 2023.06.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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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1977년 미국에서 우주탐사선인 보이저 1호와 2호가 며칠 간격으로 발사됩니다. 사람들은 두 탐사선을 보면서, 이전보다 우주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 기대는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보이저 1호와 2호는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여러 자료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목성과 토성, 천왕성과 해왕성에 접근하여서, 네 개의 행성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전해주었습니다.
  길어봐야 40년이면 수명이 다할 것이라고 예상되던 보이저 1호와 2호! 그러나 두 탐사선은 예정된 수명을 넘어서, 지금도 태양계 너머의 우주를 열심히 여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기력도 다해가고 고장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제 얼마 뒤면 두 탐사선과 작별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쨌든 보이저 1호와 2호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여행 중인데, 여기서 여러분께 한번 묻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두 탐사선이 여행했던 거리는, 전체 우주와 비교했을 때 얼마만큼 먼 거리일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먼지 하나를 볼 때보다 훨씬 미미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우주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단적인 예로 태양을 제외하고 우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태양 수준의 별을 가려면, 보이저 1호의 속도로 무려 7만 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물며 전체 우주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이겠습니까? 실제로 우주 전체 크기와 비교해보면, 우리의 크기는 먼지만도 못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주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주를 보면 볼수록 겸손해진다’고 말이죠. 사실 우주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 인간은 드넓은 세상에 비하면 작은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의 힘으로는 작은 태풍도 통제하지 못합니다. ‘태풍이 어디로 갈지’ 경로를 열심히 예측하지만, 그 예측이 다 맞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확실한 것은 주어진 결과를 맞이하는 것뿐이죠. 이것이 현재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다는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작은 존재임을 잘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내가 최고라는 함정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함정을 여러 방식으로 경고하곤 했습니다. 이솝우화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잘난 척이 심한 아빠 닭이 살았습니다. 아빠 닭은 종종 "내가 제일 힘이 세다! 나보다 강한 놈 있으면 누구든 덤벼"라고 외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 닭이 이 닭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죠.
  할아버지 닭과 아빠 닭은 발톱을 내세우며 싸웁니다. 그러나 할아버지 닭은 쇠약하고 힘도 없었기 때문에 얼마 안 되어 결국 물러나 버립니다. "야호! 내가 이겼다! 난 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다고!" 아빠 닭은 승리의 기쁨에 취한 나머지 옥상에 올라갑니다. 그러고 큰 소리로 힘차게 울죠. "꼬끼오! 꼬끼오!" 그러자 멀리서 그 모습을 본 독수리가 아빠 닭을 낚아채 잡아먹힙니다. 
  이처럼 내가 최고라는 생각에 잡혀있었던 결과는 이처럼 비극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랑할 것을 찾아다니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자랑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작고 작은 ‘나’라는 존재가 오늘도 살고 있다는 게 아닐까요? 오늘도 감사하면서,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어진 삶을 힘차게 살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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