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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고]‘정직’은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
  • 안산신문
  • 승인 2023.07.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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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규

법정에서 증인이 거짓을 말하면 위증죄로 처벌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정치인은 거짓말을 해도 별다른 문제없이 면죄부를 받는다. 일반인이 거짓과 왜곡으로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사기죄로 처벌 받지만, 대부분의 정치인에게는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래선지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이로 인해 낯 뜨거울 정도의 창피함은 국민들의 몫이고,마음속 깊이 정치를 혐오하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은 부끄러워하지도, 반성하지도 않고 오히려 당당하기만 하다.
2016년 미국대선에선 주장의 70%가 거짓인 후보와 75%가 진실인 후보 중 거짓이 승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까지 총3만573번의 거짓과 왜곡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진실을 숨겨 지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결국 거짓이 거짓을 낳는 것이다.
스페인의 시장 81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거짓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재선율이 떨어졌다. 정직은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이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낮출 뿐이다.
민주주의 역사가 깊은 미국이나 영국도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까닭은 유권자들에게 있다. 대중은 진실을 원하지만, 거짓을 혐오하거나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지지하는 정치인의 주장이 거짓인 것을 알아도 지지 감정과 믿음까지 철회하지는 않는 것이다.
정치인이 거짓말 대마왕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이유는 이를 걸러내는 메커니즘이 올바로 작동하지 않는 데 있다. 과거 정치인의 거짓말은 미디어의 확인과 팩트체크로 진실을 밝혀 냈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도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어려운 SNS,1인미디어 등을 통하다 보니 검증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지자를 모으고 결집하는 게 중요한 정치인들은 이를 지나칠 리 없다. 거짓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은 거짓을 무엇보다 효과적인 정치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치인들이 거짓말로 대중을 선동해도 지지율은 크게 동요되지 않는 것 또한 같은 이유로 해석 된다.
거짓으로 당선된 정치인이 또다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선 횟수가 많을수록 그간 갈고닦은 실력으로 이전보다 그럴싸한 논리는 물론 이전의 거짓을 덮을 더 큰 거짓을 풀어놓는다.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 왔다. 우리는 또다시 거짓말 잔치에 놀아날 것인가? 그 무엇도 아닌 ‘정직’이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이다. 
대중이 진실을 원하고, 거짓을 혐오하고,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지하는 정치인의 주장이 거짓인 것을 알았을 때 지지하는 마음과 믿음까지 철회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은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선거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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