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규<안산시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사망자 수는 37만 2,800명으로 2021년 대비 17.4% 증가했고 남자가 여자보다 2.7배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증가했고 그중 80세 이상과 한국인의 3대질병 암, 심장 질환, 폐렴 등의 사망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한국의 고령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출생아 24만9000명을 크게 앞선다. 이대로 가면 데이비스 콜먼 교수가 말한 2750년 한국의 인구 소멸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무엇보다 심각한 건 2013년부터 2017년 까지 꾸준히 줄어들던 한국의 자살률이 2018년에는 9.7%(1만3200명) 급등했고, 2019년에는 0.9%(1만3367명) 다시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3,352명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삶을 포기했으며, 자살이 10대부터 30대의 사망원인 1위이고, 40대,50대의 사망원인 2위이다.
무엇이 이들의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인가？ 자살 원인의 50% 가까이는 생활고 때문이다. 다른 사망 원인에 비해 자살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이 처럼 젊은 층의 자살이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자살률이 9.7% 증가했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정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문재인 정부 5대 국정 목표이다. 이중 어떤 것도 현실에서는 체감할 수 없다. 
오히려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청년의 꿈은 멀어져 젊은 층의 자살률은 상승했다. 경제에 무능하고 자살 같은 사회적 불안요인을 더 만들었음에도 선거에서는 경제문제와 복지 문제가 늘 진보에 더 유리한 무기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이다. 
상대적 빈곤, 사회적 불안을 유권자를 설득하기 위한 해법으로 활용하고, 서민층을 선동해 내 지갑을 얇게 만드는 주범이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초점을 흐리는 것이다.
길거리의 현수막이 떠오른다. 사(사법리스크) 돈(돈봉투) 남(남탓전문) 말(말로만 민생) 이에 맞서 (‘후쿠시마오염수 방치’ 대통령 때문에 못살겠다) 등등.
두 거대정당의 현수막을 보면 정치의 목적인 활인(活人) 즉,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찾아 볼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행복해지길 원하고 그 목적에 있어 사람의 육체나 정신이 죽었다는 것은 이미 정치가 의미가 없어 졌음을 말한다.
정치는 사람의 육체, 정신이 살아있을 때 필요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사랑’이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본질적인 가치 이기에 정치인은 애민(愛民)정신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결국 멀쩡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사법리스크’ ‘돈봉투’ ‘후쿠시마 오염수’도 아닌 ‘정치인의 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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