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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전부는 아니다
  • 안산신문
  • 승인 2023.07.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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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길을 걷고 있는데, 저쪽에서 한 중년남성이 어떤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언짢은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게 아니라, 할머니의 귀가 들리지 않다 보니, 크게 이야기해야 했던 겁니다.
  아무리 의학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노화입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체 능력도 떨어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청력입니다. 실제로 30대나 40대부터 청력이 감소합니다. 그리고 65세 이상 고령층의 30에서 40퍼센트(%)가 난청에 시달립니다. 이러한 난청이 계속되면, 다른 합병증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까,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이유로 대화를 단절합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인지에 장애가 생기거나 치매의 위험까지 커지게 되죠.
  물론 최근에는, 노화가 아닌 다른 원인의 난청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들은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에 시달립니다. 또 최근에는 적잖은 젊은이들이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한다든지,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생기는, 소위 ‘소음성’ 난청에 시달립니다. 어떤 이유로든 난청이 생기면, 앞에서 본 합병증을 똑같이 경험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죠.
  그렇다면 이처럼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난청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무조건 조기에 치료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조기에 치료받는다고 해서, 잃어버린 청력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난청의 속도를 늦추고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이 뭐냐? 바로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난청을 조기에 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한데, 의외로 많은 환자가 거부합니다. 그러면 내가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하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전문가는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현실을 부정하고 버티려는 자존심을 내려놓으십시오. 눈이 나쁘면 안경을 맞추는 게 당연하듯이, 귀가 안 들리면 보청기를 맞추어서 잘 듣는 것이 당신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길입니다.”
  저는 이 전문가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선천적인 이유로, 혹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생기는 후천적인 이유로, 우리에게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생깁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크게 두 부류의 인생으로 나뉩니다. 한 부류는 부족함이 발견될 때, 자신을 인정합니다. 반면에 한 부류는 부족함이 발견될 때, 자존심을 내세웁니다.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소리치며, 끝까지 버티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인생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요? 당장은 후자가 멋있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 보면 전자의 인생이 존경받게 됩니다.
  어쩌면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에게는 지금이 그런 불완전함을 발견한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여러분은 어떤 길을 가고 있나요? 자존심, 별거 아닙니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마음의 보청기를 받아들여서 마지막까지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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