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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용 프로필
  • 안산신문
  • 승인 2023.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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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언제나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소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소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일단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운동을 하여 땀을 흘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운동을 하면, 몸 안에 노폐물이 배출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카드사에서 발표한 MZ 세대 소비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에 비해 헬스장 결제 비용이 삼백 퍼센트(300%) 이상 증가합니다. 건강을 위해 시간을 내서 운동하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헬스 열풍과 함께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디 프로필(Body Profile)’입니다. 바디 프로필이란 일정한 기간을 정하고 엄격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서 몸을 만들고 인증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전자들은 몸을 만든 후 스튜디오에서 멋있는 개인 화보를 찍습니다. 그리고 찍은 개인 화보를 개인 SNS에 올리면서 인증합니다.
   말로만 들으면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바디 프로필을 찍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헬스하는 것보다 바디 프로필에 도전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정해진 기간에는 자신의 삶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바디 프로필에 도전합니다. 인스타그램에 ‘바디 프로필’에 관련된 게시물이 수백만 개나 되는데, 심지어 사십(40)대, 오십(50)대도 많이 도전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힘든 바디 프로필에 도전하는 걸까요? 성공하는 순간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바디 프로필’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디 프로필을 긍정적으로 보던 후기 사이사이에, 오히려 바디 프로필에 도전한 것을 후회한다는 후기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왜 바디 프로필에 도전한 것을 후회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극단적인 다이어트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공통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우연히 SNS를 보다가 ‘나도 내 몸을 자랑하고 싶다’는 과시욕에 바디 프로필을 신청합니다. 건강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평소에는 몸을 관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촬영 일자가 가까워지면, 급한 마음에 음식을 한 입도 대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합니다. 그 결과 겉에 보이는 화보는 어떻게든 잘 나오게 합니다. 그러나 몸은 망가지면서, 섭식장애, 저혈당, 탈모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겁니다. 정리해보면 남들에게 나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더 중요한 건강을 해치면서, 후회만 남는 바디 프로필이 되어 버리는 거죠.
   저는 이게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굳이 ‘바디 프로필’이라 아니더라도, 공부 프로필, 취업 프로필, 가정 프로필, 심지어 자동차 프로필까지 나를 과시할 수 있는 여러 스펙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마음은 망가지고 있는데, 크고 작은 성취에 취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삽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우정을 키워나가야 할 초등학교 때부터, 아파트 위치, 평수를 따지며 편을 가르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무슨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가 먼저 그런 과시용 프로필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조금씩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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