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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365일 한글날이 되어야
  • 안산신문
  • 승인 2023.10.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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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국민의힘 상록갑 당협위원장>

10월 9일은 577번째 맞는 한글날이었다.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이다. 신문과 텔레비전에서는 한글날 특집을 다루고, 지자체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 한글날이었다. 수십 번을 말해도 지루하지 않을 자랑스러운 한글이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 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까지 등록되었다. 2010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들의 소수 민족인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2022년 기준, 한국어를 가르치는 전 세계 대학의 수는 1,40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K-팝, K-드라마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붐을 타고 우리 문화의 근간인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렇게 커지는 한국어의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사전인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까지 이르렀다. 옥스퍼드 사전에 우리말이 처음 등재된 것은 1976년으로 kimchi(김치)와 makkoli(막걸리) 등이었다. 그동안 2020년까지 총 20개의 단어가 실렸는데, 2021년 9월엔 무려 26개의 우리말이 한꺼번에 새로 등재되기까지 했다. 실로 자랑스러운 한글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글날을 앞서 지난 5일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했다. 획기적인 뜻깊은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으로 우리 한글이 세계 속으로 더욱더 비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앞에서 치룬 기념행사가 독특했다. ‘웃는 서울 더 웃는 한글’이라는 주제 아래 올바른 우리말과 한글 사용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뜻깊은 한글날 행사가 치러졌다.
그러나 이런 행사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보는 실질적인 한글 사랑의 마음 자세가 아쉽다. 우리의 언어 사용 실태를 보면 혼란스럽고 잘못 사용하는 말이 아직도 많다.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의 거름장치 없이 비표준어, 저속어, 외래어 남발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아직도 커피점에서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게에서 물건값을 물으면 “이만 원이십니다.”라는 대답을 어렵사리 들을 수 있어 쓴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막말과 선거철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현수막의 저급한 글귀를 보면 화가 치솟을 정도이다.
자랑스러운 한글날을 맞아 한글 사랑의 참뜻을 되새겨 보는 마음의 자세가 아쉽기만 하다. 그러면서 나 자신 한글에 대한 부끄러움을 반성해본다. 학창시절, 한글날이면 불렀던 한글날 노래가 첫 소절과 중간중간 일부분만 생각나고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3절까지 있는 걸 분명 기억하고 있는데 가사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1절 가사이다. 1절 가사만이라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몇 번을 중얼거리며 외우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피식 웃음이 절로 새어나온다.
한글날은 국경일로 끝나면 안 된다. 365일 모든 날이 한글날이 되어야 한다. 한글 사랑이 바로 우리의 자긍심과 국격을 높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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