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파프리카 좀 아시나요?
  • 안산신문
  • 승인 2023.10.11 09:43
  • 댓글 0
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피망을 좋아하시나요? 피망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입니다. 피망이 고추과에 속하여, 맵고 쌉싸름한 맛을 내기 때문인데요. 아이들은 그 맛 때문에 대부분 피망을 싫어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피망을 편식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익숙한 맛을 생각하며 피망을 먹었는데 달콤한 겁니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물어보니, 피망이 아니라 ‘파프리카’라고 했습니다. 피망을 개량하여 달콤한 맛이 나는 파프리카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파프리카는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많은 사람의 식탁에 오르는 단골 식품이 되었죠. 이제는 마트에서 파프리카보다 피망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파프리카가 인기를 끌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다양한 색깔 덕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보는 초록, 노랑, 주황, 빨강색 이외에도 검정, 보라, 하양, 갈색 등이 있습니다. 피망이 익어감에 따라서 4가지 색깔로 바뀌는데, 그것을 개량해서 12가지의 색깔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처럼 파프리카의 다채로운 색깔은 음식을 먹는 사람의 눈까지 즐겁게 해줍니다.
  그런데 파프리카의 색깔에 따라서 효능이 다르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저는 그냥 색소만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먼저 ‘초록색’은 섬유질이 높아 포만감이 큰 반면, 칼로리는 가장 낮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탁월합니다. 다음으로 ‘노란색’은 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돕는 성분이 들어있어, 고혈압 등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자주 보는 두 가지 색깔만 더 살펴볼까요? ‘주황색’ 파프리카는 당근을 떠올리게 하는데, 성분도 비슷해서 눈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많습니다. 비타민A도 풍부하고, 항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빨간색’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노화 지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새삼 파프리카가 정말 매력이 많은 음식이라고 느꼈습니다. 맛과 색깔, 그리고 영양소까지 따져보니, 팔방미인이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파프리카만 색깔별로 잘 먹어도 건강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원래도 파프리카를 좋아했지만, 앞으로는 색깔별로 듬뿍 담아 먹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피망과 파프리카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인생 자체가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피망처럼 맵고 씁쓸할 때도 있고, 때로는 파프리카처럼 달콤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그렇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색깔이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함께 어우러질 때 훨씬 아름답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는 더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을 구분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더 잘하는 사람을 우선시하고, 노래나 춤을 잘 추는 사람을 이른바 “딴따라”라고 부르면서 경시하는 편견이 여전히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그 쓰임과 사명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무슨 색 파프리카이신가요? 저는 여러분의 인생이 더욱 달콤하고 맛깔나는 파프리카 같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더욱 이롭게 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