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류근원 칼럼
전쟁과 사랑
  • 안산신문
  • 승인 2023.11.02 09:36
  • 댓글 0
류근원<동화작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전쟁은 인간을 가장 처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인간을 전쟁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1년 넘게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이 또 터졌다. 두 전쟁은 어떻게 끝날지 불투명하기 그지없다. 그 불투명 속에서 죄 없는 사람들이 이 시간에도 죽어 나가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세계의 화약고’라고도 불릴 만큼 분쟁의 역사가 깊다. 종교 분쟁, 영토 분쟁 등 지금까지 끊임없이 전쟁이 계속되는 그야말로 세계의 화약고이다. 두 나라를 두고 중동지역의 국가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 이스라엘과 굳건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도 있어 그 어떤 전쟁보다도 국제화될 소지가 가장 큰 위험한 지역이다.
국제법은 부상자와 병원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해 이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과 집속탄은 민간지역에서는 절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병원에 대한 폭격이 발생,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두 나라는 서로 상대국 탓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 누구의 소행이든 실수건 아니건 분명한 국제법상 위반이다. 속히 그 진상규명이 밝혀져야 한다. 결국,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전쟁에서 흘러나오는 참혹한 사진들이 세계인의 가슴을 흔들어놓고 있다. 평화롭던 가족이 한순간에 죽고, 아이만 혼자 남아 울고 있는 사진, 폭탄을 피해 뛰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우크라이나 병사의 사진이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 양팔과 두 눈마저 잃은 부상병이 침대에 누워있다. 그 모습이 처절하리만치 아름답게 들어오는 것은 병사를 꼭 껴안고 있는 아내 때문이다. 말과 글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전쟁의 참혹함이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내는 “남편은 전선에서 중상을 입어 많은 것을 잃었지만 사랑으로 그를 돌보고 있다.”라며 말했다고 한다.
또 가슴을 울리는 사진이 있다. 최전방서 ‘호일 반지’를 만들어 결혼식을 올린 우크라이나 군인 부부의 사진이다. 전쟁 중이라 결혼반지를 구할 수 없었던 이들 부부는 호일로 만든 반지를 나눠 끼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그러나 전쟁은 단 3일 만에 이들의 행복을 앗아가고 말았다. 남편이 전쟁터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의 아내는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인 남편이었고 당신과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다. 사랑은 전쟁 속에서도 상대방의 가슴을 울리고, 온 세계인들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 속에서도 가슴 아픈 사랑의 사진이 나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캐나다 남성이 떨어진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막아 함께 있던 약혼녀를 구하고 자신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두 연인의 활짝 웃는 사진이 수많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어머니는 “내 아들은 드넓은 가슴을 갖고 있었다.”라고 울먹였다. 약혼녀를 구한 남성은 불과 21살이었다.
모두가 전쟁 속에 핀 소중한 사랑의 꽃들이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수많은 인명이 죽어갈 것이다. 이런 가슴 아픈 사랑을 안고 죽어가는 사람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전쟁은 인간이 만든 가장 추악하고 악마적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인해 고귀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하루속히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
“제3차대전에서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전쟁을 막는 길밖에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켜 독일의 항복을 받아내고 후에 미국의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의 말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봉쇄된 가자 지구에 구호 물품이 반입되기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을 기점으로 온 세계가 힘을 모아 전쟁 방지에 총력을 보내야 할 것이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