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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m의 차이
  • 안산신문
  • 승인 2023.12.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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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어느 날, 약속 장소를 가기 전에 구두를 사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신던 사이즈의 신발을 골라서 신어보고 딱 맞는 구두를 샀습니다. 그리고 새로 산 구두를 신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발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겁니다. 왜냐하면 분명 딱 맞았던 구두가 어느새 작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구두 매장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결국 한 사이즈 큰 구두로 교체했습니다. 분명히 사이즈에 맞게 신발을 샀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그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보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 발은 아침, 저녁으로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체에서 가장 바닥을 지탱하고 있는 발에는 활동을 많이 할수록, 피가 쏠리게 되고, 사이즈가 5에서 10mm까지 커진다고 합니다. 즉, 피가 쏠려서 부어있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오전에 딱맞는 구두가 저녁이 되면 맞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신발은 낮이 아니라, 저녁에 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만약 낮에 신발을 사게 된다면, 5mm 정도 작게 구매하라고 말하죠. 그런데 많은 분이 이런 작은 차이를 무심코 넘기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우선, 꽉 끼는 신발을 장시간 신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발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면서, 온몸이 피곤해집니다. 그뿐 아니라 발 관련 질병들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점이 우리 인생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삶의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거창한 것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볍게 넘겼던 것들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아 보이는 것이라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건을 만들 때 ‘나사 하나 없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고 생각하는 분이 더러 있습니다. 물론 장난감 자동차를 만든다면, 나사 하나 없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자동차를 만든다면, 조그마한 나사라도 제대로 조여야 튼튼한 자동차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건물을 세울 때, ‘철근 하나 뺀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철근 하나 넣고 빼는 차이가 어떻게 되는지, 수많은 뉴스에서 이미 증명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할 때, 어떤 선수는 적당히 하고 끝내고, 반대로 어떤 선수는 한두 개 차이라도 목표한 것을 마지막까지 해냅니다. 그 한두 개인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한두 개만 보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두 개가 쌓이면, 경기력의 수준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이렇듯 사소한 차이가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그러므로 사소해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별거 아닌 일에도 성실하게 하고, 작은 차이에도 신경을 쓰며, 작은 것도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인생도, 결과물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많은 결정이 우리에게 옵니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도 잘 결정하시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또 지금 삶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 내가 놓쳤던 작은 것은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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