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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김장김치
  • 안산신문
  • 승인 2023.12.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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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가을 끝자락 잡아 김장 준비한다
연일 쌀쌀한 바람 분다
밭이랑마다 소담스럽게 속이 꽉 찬 배추
주부의 손길 기다린다
이집 저집 김치 속 버무리는 젓갈 냄새
코를 자극한다
어느 날 김장을 담가야 하나 생각 중
택배 상자가 날아왔다
안성 친구가 보냈다
뜯어보니 김장김치
양념 밴 배추포기들이 빨갛게 웃는다
바라보는 하얀 이가 웃는다
갑자기 손이 수선스럽다
손으로 김치를 쭉 찢어 게걸스럽게 먹는다
입 언저리가 벌겋다
사 먹는 김치와 맛이 사뭇 다르다
친구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다
김치 버무린 친구의 두 손이 붉은 해보다 더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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