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류근원 칼럼
막말 북 콘서트
  • 안산신문
  • 승인 2023.12.13 09:48
  • 댓글 0
류근원<동화작가>

정치인들의 북 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다.
존경받는 정치인의 북 콘서트라면 별문제가 없지만, 그것도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총선 즈음 북 콘서트를 열었다간 옥에 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치인들에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체질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얏나무 아래에서 대놓고 갓끈을 고쳐맨 정치인들의 북 콘서트가 밉상을 받고 있다.
북 콘서트는 작가가 자신이 쓴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독자와 질의응답을 가지는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독자는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를 받기도 하고, 책 이외의 많은 것까지 공유하는 덤까지 얻게 된다. 작가와 독자의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게 북 콘서트다.
밉상 정치인들의 북 콘서트에서 나오는 막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피의자 신분인 송영길이 그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 콘서트에서 막말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윤석열 퇴진당’이란 비례 정당을 만들겠다고 큰소리까지 쳤다. 돈 봉투 사건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벌어진 일이다.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 봉투를 만들고, 전달한 사람들이 모두 혐의를 인정했는데 그만은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 어불성설이다.
각종 비리로 1심에서 징역 2년 유죄를 선고받은 조국 전 장관도 그의 저서 ‘디케의 눈물’을 앞세워 전국을 돌며 북 콘서트를 열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사실화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적 면죄부를 받겠다는 꼼수일 것이다. 그의 북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온 최강욱의 ‘암컷’이란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 정권을 침팬지 사회에 빗대며 영부인을 암컷에 비유, 막말을 해댄 것이다. 이 발언에 조 전 장관과 관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민형배 의원의 저서 ‘탈당의 정치’ 북 콘서트에서도 ‘설치는 암컷’ 막말 발언을 해댔다.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려 당원자격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런 사람도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형배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전력과 복당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다. 책 제목이 탈당의 정치? 가소롭기 그지없다.
윤미향 의원은 그의 저서 ‘윤미향과 나비의 꿈’에서 그의 떳떳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금 등을 빼돌린 혐의로 올해 9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모두 양의 탈을 쓴 이리란 느낌이 든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소설 ‘장하리’ 저서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여기에서 아주 묘한 막말이 나왔다.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려는 의도에서 그를 잔 다르크에 비유해 추 다르크라 부른 것은 귀에 딱지가 앉은 말이라 그냥 픽하니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다음 이어지는 막말에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 보다 못하다.” 함세웅 원로 신부의 말이었다. 그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으로 있는 사람이다. 아무래도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김용민 의원도 추 장군이라고 칭하며 “우리 장군님이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희한한 말까지 했다.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북 콘서트가 열리는 곳에는 덕담과 축하, 존경의 메시지가 오고 가야 한다. 일반 작가들의 출판기념회에는 화기애애하게 웃음꽃이 만발한다. 국민에게 밉상을 받는 더욱이 피의자 신분에 있는 정치인들의 북 콘서트에는 변명과 조롱, 욕설과 막말이 흘러넘치고 있다. 저들끼리 시시덕거리는 모양새 외는 아무것도 없다.
  정치인은 선거일 전 90일까지는 출판기념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공직선거법의 허점을 이용, 두둑한 축하금을 갈퀴로 낙엽 긁듯 모을 수 있다. 정치 후원금에 비해 모금액 한도가 없다. 공개 의무도 없다. 피의자는 상대방을 향한 적반하장 식 비난과 변명을 책 속에 담을 수 있다. 그들에겐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이다.
탐욕이 넘실대는 자리에서 속셈 의도가 뻔한 내용의 책,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시시덕거리고 서로 추켜세우는 북 콘서트,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추태이다. 그런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