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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기고]계묘년 한 해를 보내며
  • 안산신문
  • 승인 2023.12.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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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국민의힘 상록갑 당협위원장>

계묘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송구영신 메시지를 보내고 받던 때가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1년이 후딱 지났다. 세월보다 빠른 게 없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차분하게 지나온 1년을 돌이켜보아야 할 시간이다. 나와 인연을 같이 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 눈빛은 그들에게 따뜻한 눈빛이었을까? 행여 내 입에서 나간 말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내 손은 그들의 차디찬 손을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잡아주었을까? 힘든 사람들을 향한 내 마음과 발길은 느리게 다가가지는 않았을까?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이 여느 해보다 유난히 반짝인다. 하늘 먼 곳에서 아기별들이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 때문일 것이다. 8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보면 볼수록 크리스마스트리의 반짝이는 불빛이 가슴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 불빛도 잠깐의 아름다움에 그치고 만다. 며칠 남지 않는 시간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한 해의 반성은 자꾸만 깊어만 간다. 나는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처럼 다른 이들에게 반짝임을 주었을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념은 자꾸만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지나온 날들, 곰곰 생각하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베풂을 받은 느낌이다. 그동안 여러 곳을 방문하며 많은 사람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들에게 내 이름을, 내 얼굴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어려움에 있는 분들이 오히려 나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그 눈빛과 가시 손이 나에게 큰 힘을 안겨 준 것이 사실이다.
행정복지센터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유 냉장고, 아직도 어려운 분들이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맙습니다.” 들릴 듯 말 듯 말하며 가져가는 모습도 눈과 귀에 아른거린다.
김장 행사 참여 시에는 중국과의 김치 문제 생각으로 뜬금없이 애국자가 된 것처럼 느꼈던 일도 생각난다. 아름다운 봉사자들과 함께 만든 김장을 어느 분이 먹고 있을까? 아직도 김장을 버무렸던 빨간 장갑이 떠오른다.
사동 골목상인회와 함께 상가를 거닐면서 의욕과 희망이 넘치는 곳을 만들겠다며 함께 손을 잡던 모습도 떠오른다. 상가마다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로 번지는 미래의 모습도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열리는 축제에 참가, 시민들과 함께한 시간은 정말 유익했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흘러넘치면 얼마나 좋을까?   사할린 고향마을 한마당 경로잔치에서는 잔치의 기쁨보다는 그들의 눈에 서린 아픔과 그리움으로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사랑의 짜장차 봉사활동에는 어린 시절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짜장면 생각에 군침이 목구멍 너머로 계속 넘어가기도 했다.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는 연탄 한 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 뜻깊은 봉사였다. 자신을 태워 추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연탄을 보며 그렇지 못했던 내 과거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마운 봉사자들이었다.
이제 사나흘 뒤엔 용의 해, 갑진년이다. 모든 이들의 가슴마다 희망과 기쁨으로 용솟음치기를, 용을 타고 미래를 향해 훨훨 날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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