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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청룡의 여의주를 물고…
  • 안산신문
  • 승인 2024.01.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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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동화작가>

올해는 해돋이 명소보다는 인근의 사찰을 찾았다. 용의 해이기도 하지만, 나이 탓 게으름도 한몫했다. 일주문 지나 사천왕의 모습과 용 그림이 있는 천왕문, 어렸을 적에는 사천왕의 모습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해학적인 모습으로 들어온다. 중생들의 마음속 잡념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 천왕문이지만 마음이 분분하기만 하다. 천장의 용 그림은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처럼 그려져 있었다.
올해는 용의 해이다. 용은 비, 구름, 바람을 다스리는 신성한 힘을 가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갑진은 청룡, 무진은 황룡, 임진은 흑룡, 경진은 백룡, 병진은 적룡으로 명명한다.
단군조선은 기원전 2333년 무진년 ‘황룡의 해’에 건국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해도 무진년 황룡의 해였다. 황룡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용으로 여겨져 왔다.
흑룡도 다른 용과 같이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오행 사상에서 검정은 북쪽을 상징하기 때문에 북방을 수호하는 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백룡은 흰색을 띤 용을 말한다. 서쪽을 담당하는 용이며 용 중에서 가장 빨리 난다고 한다.
적룡은 홍룡(紅龍)이라고도 불리며 남쪽을 지키는 용으로 불을 상징하는 용이기도 하다.
갑진년 올해는 청룡의 해이다. 청룡은 동쪽을 수호하며 창조, 생명, 신생을 의미한다. 사찰을 비롯하여 그림으로 전하는 용의 대다수는 거의 청룡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벽화인 고구려 무용총의 고분벽화와 평양 근교의 고분벽화에도 청룡도가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용과 관련된 것이 무척 많다. 왕과 관련하여 용상(龍床), 용포(龍袍), 용안(龍顔) 등이 있고 지명은 말할 것도 없다. 용산(龍山), 용연(龍淵), 검룡소(儉龍沼) 등의 지명과 사찰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용산이란 지명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용산만 전국에 70곳 이상이고, 용이 들어간 지명이 무려 1천2백 개가 넘는다고 한다. 승천하지 못한 용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의 제주도 용두암과 전국 각지에 있는 용소폭포들도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우의 무기도 청룡도이다.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무기이지만, 그만큼 청룡도는 관우를 지존으로 만들어준 칼이기도 하다.
용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성격도 재미있다. 도량이 크고 생명력과 힘이 넘친다고 한다.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관철하는 돌파력과 결단력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출생률이 여느 해 보다 높기를 소망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올 4월이면 우리나라의 국운을 좌우할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지금까지의 맹탕 국회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거대 의석수를 자랑하며 정부의 일에 무조건 발목만 잡던 그런 국회와 국회의원들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툭하면 탄핵만 외쳐대고 민생은 외면하던, 정쟁만 일삼던 의원들은 가차 없이 떨어뜨려야 한다. 추풍낙엽,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게 해주어야 한다.
여야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만났다. 물과 기름이 만난 식이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 테러까지 당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도 그 뒷말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이준석은 국민의 힘을 탈당 신당을 만들었고, 이낙연도 민주당을 탈당 신당을 만들었다. 두고 볼 일이다.
이제는 유권자가 달라져야 한다. 냉철한 이성의 혜안으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지난 5년 동안 국회가 보여준 기막힌 일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막말과 거짓 뉴스를 단골 메뉴로 써먹은 사람들에겐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한다.
그 수많은 특권도 이번엔 내려놓게 해야 한다. 눈앞의 곶감이 달다고 무책임한 재정 지출 확대로 표를 얻으려는 포플리즘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이념 논쟁으로 편 갈라 극한적 싸움을 반복하는 못난 정치를 마감시켜야 한다. 여야가 협치하는 포용과 상생의 정치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게 국민의 몫이다. 국민의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
갑진년 청룡의 해가 활짝 밝았다. 여의주를 문 청룡의 비상을 생각하면 무언가 모를 기운이 용솟음친다. 올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의주를 문 청룡처럼 신나는 판을 만들어 세계 속으로 비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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