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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겨울비
  • 안산신문
  • 승인 2024.03.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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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밤새 겨울비가 내린다
보도블록 미끄럽다
이른 새벽 아픈 허리 아들에 의지해 버스에 오른다
차창 밖 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빗줄기
자리에 앉아 멍하니 쳐다본다
겨울 찬비가 추웠던 모양
어느새 내 팔뚝을 타고 겨드랑 밑으로 숨는다
둥그런 방 만들어 불을 지핀다
온 몸에 열이 펄펄 오르고
앓는 소리가 입술사이로 새어나온다
버스에서 내려 온몸 겨울 찬비 맞을까
고속도로 달리니 내릴 수가 없고
차창 밖은 찬비가 내리고
몸은 지글지글 끓고
패인 웅덩이로 지나가는 버스는 철퍼덕
유리창에 흙탕물 엉키어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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