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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입맛
  • 안산신문
  • 승인 2024.03.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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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여러분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서로 누가 매운 것을 잘 먹는지, 소위 ‘맵부심’을 자랑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매운 떡볶이부터 시작된 이 열풍이 짬뽕, 돈까스, 카레, 심지어는 김치까지 장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다 보니, 유튜버들이 찍은 매운 음식 “도전먹방”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저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편인데요.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매운 카레를 먹어 본 적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줄을 서야지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집으로 소개되었는데, 저에게는 너무 맵게 느껴져서 물만 마시다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오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입맛에 따라서 맛집의 기준이 다르다”는 겁니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국수에 소금을 뿌려 드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설탕을 뿌려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순대에 새우젓을 찍어 드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소금이나 초장을 찍어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입맛이 모두 다르기에, 선호하는 음식도, 먹는 방법도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나와 다른 입맛을 가진 사람에게 내 입맛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입맛을 존중해 주어야 하죠. 그것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통일된 입맛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입맛을 넘어서 교육이나 문화, 예술에서도 통일된 기준을 강조합니다. 그래서일까요? 10대 청소년들의 대부분의 희망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예술가’나 ‘과학자’를 꿈꾸었던 제 청소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그뿐 아니라 2,30대 청년들도 각자 전공이 있지만,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개성과 다양성이 통제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가진 꿈이 아닌 현실을 선택해야 하는 안타까운 이 시대의 현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수님 밑에는 모습과 직업이 서로 다른 12명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이 가진 개성과 다양성을 통제하지 않으셨습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인정하셨고, 그들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셨습니다. 공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자 밑에도 안연, 자공 등 다양한 제자들이 있었는데, 공자는 그들을 각자의 취향대로 인정하며 가르칩니다. 그래서 위대한 학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입맛이 다릅니다. 취향도 다르죠. 더 이상 “순대국에 깍두기 국물을 넣어야 맛있다”는 것도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고,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입니다. 나에게 맛집이, 다른 사람에게 맛집이 아닐 수도 있음을 기억하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함으로 더욱 풍성한 사회를 만들면 어떨까요? 저와 여러분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져 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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