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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유지
  • 안산신문
  • 승인 2024.03.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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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겨울의 찬기운이 물러가고, 따뜻한 봄기운이 오면 자연은 바빠집니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물소리를 내고, 앙상한 나뭇가지에서는 조그마한 순이 올라옵니다. 황량하던 대지에서는 푸릇푸릇한 새싹이 올라옵니다. 자연만 그럴까요? 봄이 되면, 우리 인간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느라 바빠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입학식입니다. 입학식 날이 되면, 학교는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학생들은 옷장 속에 준비해 놓았던 새 옷과 새 신을 꺼내 한껏 단장합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은 입학하는 아이를 걱정과 기대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봅니다.
  이처럼 시작은 두려움과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일이니 잘해야겠다는 의욕을 갖습니다. 개업하는 식당에 가면 사장님들이 한껏 힘이 있는 목소리로 주문을 받습니다. 결혼식장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긴장해서 손끝이 떨리지만, 눈빛은 초롱초롱하게 빛납니다. 신입사원들은 직장 상사가 자신의 이름만 불러도 큰 소리로 대답하며 뛰어가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두려움과 설렘, 의욕을 갖고 잘 시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처음의 각오와 결단, 즉 첫 마음을 변함없이 끌고 가는 것입니다. 물론 첫 마음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시키면 더 좋겠지만, 최소한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많은 분이 새해를 맞이하여 이런저런 계획들을 다이어리에 적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계획했던 일을 얼마나 잘해오고 계셨는지요? 이미 ‘작심삼일’을 외치며 벌써 포기한 분이 의외로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편안함을 넘어서,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유지를 지킬 수 있을까요? 세계적인 자기계발 코치인 개리 비숍은 그의 책 ‘시작의 기술’에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비결로 간단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완벽한 계획을 세우면, 시작도 못 하고 포기하거나, 잠시 해보다가 자신에게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내가 기대한 완벽함은 아니더라도, 계획한 일을 꾸준하게 하려면,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내가 이룬 업적으로 내 가치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이 땅에 태어나서 오늘도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좌절과 실망을 넘어서, 오늘도 계획한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작심유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작심유지’는 우리가 어느 쪽을 바라보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납니다. 한쪽은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고 또 한쪽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이 두 부류의 사람이 모두 존재하죠. 그런데 어느 쪽을 바라보고 지지를 받냐에 따라, 나를 사랑 받는 존재로 보기도 하고 미움 받는 존재로 보기도 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느 쪽을 바라보십니까? 미워하는 쪽을 보며 나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사랑하는 쪽을 보며 자존감을 높여보면 어떨까요? 다시 봄이 왔습니다. 사랑받는 존재로서, 다시 힘차게 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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