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중국의 국수주의적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오히려 우리측의 과잉대응을 탓하며 우리 정부를 적반하장식으로 비난하고 나섰고, 중국정부의 반응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번 사태에 대하여 언론들마다 제시하는 해법들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다양한 해법들 가운데서도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우리 정부가 중국에게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런 사태에 대한 ‘위기대응매뉴얼’ 또는 ‘법규’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중국어선들은 모든방법을 동원하여 우리나라 해경들의 공권력을 무력화 시키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해경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데, 우리나라 해경들은 갖가지 법규에 얽매여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 모든 해법들은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대안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군사, 외교, 경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 아닙니까?

중국어선들이 우리의 영해를 저토록 노골적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외교적인 역학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리 교전규칙을 강화한 들, 중국측에서 미동이나 하겠습니까? 우리나라가 군사적으로 강경대응을 하면, 중국측은 오히려 그것을 빌미로 거꾸로 우리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즉 되로 주고 말로 받게 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비단 중국하고만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동해에서는 수십 년간 일본과 독도 영유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 3월 일본대지진 사건이 발생하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헌신적으로 도왔던 나라가 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곧장 독도 문제를 놓고 또 다시 망언을 일삼았던 일본의 행태가 기억나십니까?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토록 우습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가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중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중적이고 모순적인태도’를 꼽고 싶습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말’로는 분노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변화가 있어도, 잠깐만 지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나라와 아무리 큰 문제가 생겼어도, 잠깐의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것을 중국을 포함한 외국 정부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정부가 아니라 시민들이 주도하여 강력한 ‘중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주도하면 외교분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서 강력하게 거부를 해야, 중국측도 이것이 ‘임기응변’으로 넘어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이번의 경우, 중국정부가 백배사죄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때까지 중국측의 해산물은 절대 팔아주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통해 잡아올린 해산물을 우리가 팔아주는 것은 명백한 ‘모순’입니다. 중국측의 물품들이 아무리 값 싸더라도 사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런 시기에 중간 상인들도 원산지 허위표기 같은 ‘매국적인 행위’를 멈추어야 합니다. 이렇게온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거국적인 ‘힘’을 보여주지 않는 한, 그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를 존중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우리나라 정부가 그 어떤 대책을 세워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