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각 범죄사건들의 범행수법과 내용이 날이 갈수록잔인해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제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그 대상을 가리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행, 폭언 등은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자신의 혈기를 다스리지못한 젊은 남녀들이 주인공인 ‘지하철/버스OO남, OO녀’같은 사건들은 너무 흔해서 식상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이순(耳順)’이 넘은 노인들마저 공공 장소 폭력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동영상 사이트<유튜브>에 올라온 ‘경춘선 무법자 할아버지’의 경우, 이 동영상의 주인공은 자신을 79세로 소개했습니다.

백발임에도 불구하고 체격이 좋은 이 노인은 주먹을 휘둘러 언쟁을벌이던 상대방을 때려눕혔고, 주변의 승객들에게도“(동영상) 찍어! 찍으라고! 찍어서 올려!”라고 소리치며 주먹과 발을 휘둘렀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는 연령대를 초월한 ‘폭력의보편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학교 폭력사건들에서보듯, 범죄 폭력집단은 이미 초등학교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고, 노인들조차 ‘노익장’을과시하며 이런 폭력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법보다주먹이가깝다’는 말은 실제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폭력의보편화’의 뿌리에는 ‘상습범죄자’들에 대한 관계 당국과 지역사회의 무관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습범죄자들을 단순히 처벌하는것만으로는, 당사자들도 우리 사회도 살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습범죄자들의 상당수는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질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을 반복적으로 범죄상황에 빠뜨리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들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따라서, 관계 당국과 지역 사회는 그들을 지속적으로 상담, 관리하고, 더 나아가 그들이 새로운 삶을시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사회적 재활을 적극적으로 도와야합니다. 관계 기관들이 이런 사후대책도없이 그들을 사회에 방출하게 되면, 당사자와 사회전체는 더욱 불행한 결과를 맞게됩니다.

작년 10월중순, 한 젊은 부인이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생후 8개월된 딸을 38시간이나 굶긴 채 이불에 말아 발로 걷어차는 등의 폭행을 가해, 결국 다음날 오전 숨지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이 부인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산후 우울증을 앓던 이 부인은 이전에도 부부 싸움의 화풀이로 어린 딸을 수차례 굶겨 병원 치료를 받게 하였습니다.

범행 당시에도 어린 딸은 며칠 전부터 설사 증상 등을 보이며 앓고 있었지만, 친모는 딸을 잔인하게 폭행하여 숨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지난 2월 24일에는, 승객으로 붐비는 지하철속에서 키가 184cm나 되는, 18세의 건장한 청년이 13세의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이 청년이 지하철 화장실로 이 여학생을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한 시민이 제보하였지만, 출동한 지하철 역무원은 상황을 제대로파악하지도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후, 이 청년은 이 소녀를 지하철역의 또 다른장소로 끌고 가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뒤늦게이 청년을 검거한 경찰이, 이 청년의 신상을 파악해보니 3년전 에도 어린 여학생을 성추행한 전과가 있는 남성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은 ‘오랫동안 성관계를 못했다’고 덤덤하게 범행동기를 밝혔습니다.

위 사건들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바로 ‘초범이아니다’라는 점입니다. 특히 성폭력 및 가정폭력은재발확률이 매우 높은 범죄이기에, 처음 발견시점부터 관계당국과 지역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필요합니다.

전과자들을 사회적으로 매장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이 이 사회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는 뜻 입니다. 그들의 사회적 재활을 위하여 아무런 실제적인 도움도 주지않고 그들을 방치하는 것은, 당사자뿐만아니라 이 사회가 더욱 불행해지는 길입니다.

모든 범죄는 사후 처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말고, 예방 가능한부분부터 더욱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합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