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치권이 비판 받는 데에는 우리 유권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문제 있는 정치인들과 정당들을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 유권자들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뽑았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설사 그들이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들을 선택한 장본인이 우리 유권자들인 이상, 우리는 일방적으로 그들만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정치인 개인들을 보지 않고 정당을 선택한 경우라 할지라도, 결국 그 정당을 만드는 핵심 구성원들은 우리 유권자들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이기에, 그 궁극적인 책임은 우리 유권자들에게 있습니다.

이제 또 다른 4년동안 우리 국민들을 위하여 입법권을 행사할국회의원들을 뽑는 총선이 드디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국민의 대표들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을 행사할 때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선거의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우리 유권자들이 그 결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특히 여러분의 대표들을 잘못 뽑아서 생기는 모든 부작용의 피해는 다름 아닌 바로 여러분들의 몫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토록 중요한 선거에 참여도 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정치권에 대하여 비난만 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선거권 포기가 국민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직무유기(職務遺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선거참여를 거부하는 분들 중에는 ‘도저히 뽑을 사람이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냐?’고 항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라도 우리는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최선의 인물’은 뽑지 못하더라도 ‘최악의 인물’이 뽑히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거참여를 통하여 정치권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부적격 인물들을 막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의 한 표는 매우 중요한의의(意義)를 갖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국회의원을 뽑으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60여 년(1948년 기준)의 민주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답은 분명하게 나옵니다. 첫째, 각 후보자들 자체를 보아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정치인들 개인을 보지 말고, 그들이 속한 정당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런 논리는 앞뒤가 바뀐 논리입니다.

비록 정당들이 공천권을 가지고 각 지역 후보들과 비례대표들을 공천하지만, 결국 각 정당들의 현재 색깔은 이번에 선출된국회의원 당선자들에 의하여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하다못해 각 정당들의 정강정책조차도 그들에 의해 바뀔 것입니다.

즉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모여 정당이 생기는 것이지, 정당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어서 국회의원들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총선 이후에는 국회의원 당선자들에 의해 각 정당들의 현재 색깔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총선 후보자들 자체가 그 정당의 미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총선 후보들의 인격과 행적 자체를 자세히 눈여겨보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둘째, 총선 후보자들의 공약(公約)들이 얼마나 정당하고 시의적절(時宜適切)한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각 총선 후보자가 내놓는 공약들이 실제 이행될 것인지, 아닌지는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해당 공약들을 이행하기 위한 재정확보가 가능한지, 더 나아가 그런 공약들이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합니다.

적절한 이행계획과 후속대책도 없이 무리수를 써야만 하는 공약들은 대부분 공약(空約)이 되거나 해당 지역사회의 애물단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또한 그런 무리한 공약들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임기 4년동안 그들의 발목을 잡는 덫이될것입니다.그러므로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총선 후보자들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무리한 공약을 내놓는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신중해야만 합니다.

좋은 국회의원들이 뽑히면 좋은 정당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좋은 정당들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면 대한민국이 위대한 국가로 성장합니다.

반대로 적절하지 못한 후보들이 국민의 대표들로 선출되면 나쁜 정당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국회는 각 당들의 당리당략을 위하여 날마다 싸움판이 되고, 삼류정치가 국가경제와 서민생활의 발목을 붙잡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들의 책임감 있는 선택만 남았습니다. 여러분 자신과 가정을 위하여, 여러분의 지역사회를 위하여,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하여, 여러분의 적극적인 선거참여가 필요합니다. 다음 주 4월 11일에 무슨 일을 계획하셨든지, 일단 투표부터 하고 하루의 다른 일과를 시작해봅시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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